‘한강 뷰 프리미엄’ 살려라… 한강변 재건축 ‘하이 필로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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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재건축 단지에서 고급화 방안으로 높게 뻗은 필로티(1층에 벽체가 없고 기둥만 있는 형태)를 적용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
고층에 '스카이브리지' 등을 지어 입주민 시설을 두는 것을 넘어 전체 가구가 '한강 뷰 프리미엄'을 누리도록 단지 전체를 통째로 들어 올리는 구상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유독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서 필로티를 높이려는 시도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한강 뷰' 유무가 아파트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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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재개발선 9층 높이 최저층
‘한강 뷰’따라 아파트 시세 큰 차이
단지 통째로 들어올려 차별화 구상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에 최대 14m 높이의 하이(High) 필로티를 제안했다. 가장 낮은 층에 거주하는 가구가 일반 아파트 높이로는 6층 위치에 있게 된다. 이는 통상적인 필로티 높이(3∼4m) 대비 3배 수준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첼리투스(9m),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9m)에 지어진 필로티보다 높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 건너편인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최저층 가구를 아파트 9층 높이에 두겠다는 설계안도 나왔다. 모든 주거동에 8m 필로티를 도입하면서 단지 전체를 입체 덱 위에 올리는 등 지반 자체를 높이는 방식이다. 또 다른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5구역에서는 7.5m 필로티를 설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필로티는 아파트보다 다세대주택 등 빌라 밀집 지역에서 친숙한 건축 구조다. 빌라를 지을 때 주차공간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필로티 공간이 주차장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는 동일한 높이일 때 필로티가 높아지면 분양 가능한 가구가 줄어 사업성이 낮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단지 통행 또는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3∼4m 수준으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독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서 필로티를 높이려는 시도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한강 뷰’ 유무가 아파트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6월 한강변 단지인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72억 원에 거래됐다. 해당 매물은 한강을 파노라마 식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단지 동일 평형이 60억 원 선에 실거래되는 것과 견주면 12억 원의 ‘한강 뷰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사업 속도를 높이려는 계산도 있다. 소형 평형을 보유한 조합원은 평형 선택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한강뷰 가구 자체를 늘리면 이런 불리한 조건의 조합원을 설득하는 데도 유리하다. 1층 천장이 높아진 만큼 아파트 로비를 호텔처럼 바꿀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급화 수단으로 거론되던 커뮤니티 시설 간 차별성이 약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전에는 대형 문주, 스카이 커뮤니티(고층 입주민 시설), 대규모 수영장 등을 고급화 단지의 상징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 신축 단지에도 비슷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희소성이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 뷰 자체가 희소한 주거 경험”이라며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필로티를 높이려는 단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미 최고 높이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필로티를 조정하는 것은 개별 조합의 선택이라 규제할 수 없다”면서도 “한강 경관을 지나치게 사유화하는 것은 아닌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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