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니아’와 ‘정적’의 불편한 동거 시작됐다, 정치판 된 연준

16일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에 합류했다. 트럼프 정부와 소송전을 벌이는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전날 법원 판결에 따라 회의 참석이 가능해지면서 정치적으로 정반대편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연준 회의에서 얼굴을 맞대는 상황이 됐다. 정치적 독립성을 기반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할 연준이 가장 정치적인 기관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오전 미란이 연준 이사로 취임했고 이에 따라 금리 결정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란은 지난달 임기를 남기고 사퇴 의사를 밝힌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후임으로 트럼프가 지명했다. 15일 미란은 미 상원에서 인준을 받았고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취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미란은 ‘트럼프 예찬론자’로 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하버드대 재학 시절 미란의 친구였던 금융사 노무라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자이프는 “그는 단지 공화당이 이기기를 원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가 이기기를 원했다”고 했다. 심지어 미란은 연준 이사로 취임하면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그만두지 않고 휴직으로 전환했다. 트럼프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점을 확고하게 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로부터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리사 쿡 이사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바이든 정부 시절 연준 이사에 임명된 쿡은 조지아주에 있는 부동산에 대한 대출을 받으며 실거주 용도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아직 수사 결과나 법원 판결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트럼프는 그를 해임했다. 쿡은 “해임은 불법”이라며 소송을 냈고, 연준 회의 바로 전날인 15일 연방항소법원은 쿡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정부는 상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호위무사인 미란과 트럼프의 정적이 된 쿡이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 같이 참석하는 어색한 상황이 됐다.

연준 이사회는 총 7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제롬 파월 의장 등 4명은 반(反)트럼프파, 미란 등 3명은 친(親)트럼프파로 구분될 정도로 현재 연준 내부 상황은 정치적으로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고도의 정치적 독립성을 요구하는 연준이 정치판처럼 되어 버렸다”고 했다. 연준은 17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이 2%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경기 침체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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