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폭력 쓰는 좌파들 테러리스트로 분류하기로”

김지원 기자 2025. 9. 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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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美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
밴스 “미치광이들 반드시 응징”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찰리 커크 쇼'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매가(MAGA)’ 진영의 핵심 인사였던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 피살 이후 백악관이 ‘좌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번 사건을 ‘급진 좌파의 폭력’으로 규정하고, 진보 성향 인사와 시민단체에 각종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15일 J D 밴스 부통령은 커크가 생전 진행하던 팟캐스트 진행자로 나서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lunatics)을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폭력을 옹호하고 심지어 기뻐하는 이들이 좌파에 더 많다”며 “폭력을 선동하고 실행하는 비정부기구(NGO) 네트워크를 겨냥할 것”이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등 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폭력을 조장하는 단체를 추적하고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백악관은 진보 성향 단체들을 겨냥한 행정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내각과 연방 부처 수장들이 보수 진영을 겨냥한 폭력을 지원하거나 연루된 단체들의 목록을 작성 중”이라며 “이러한 좌파 활동을 ‘국내 테러’로 분류하는 것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좌익 계열 반(反)파시즘 운동 ‘안티파(Antifa)’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첫 임기 중이었던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이후 전국에서 계속된 시위의 배후로 안티파를 지목하고 테러리스트 지정을 추진했었다. 이 외에도 진보 성향 비영리단체의 면세 지위를 재검토하는 행정명령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좌파 단체’의 일원이었는지는 현재까지 불분명하다. 앞서 공화당 소속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가족·지인 등의 진술로 볼 때 로빈슨은 좌파적 이념에 빠져 있었다”면서도 “(범행은) 그의 단독 행동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커크의 죽음을 구실로 정치적 반대 세력을 탄압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커크의 암살은 정치 폭력에 맞서 미국인을 단합시킬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트럼프 진영은 반대파를 파괴하려는 캠페인을 준비하는 듯하다”고 했다.

미국 내 진영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풋볼(NFL) 13경기가 동시에 열린 14일,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 등 8곳 경기장에선 커크 추모 문구와 영상이 상영된 반면, 민주당 성향이 강한 5곳에서는 별도의 추모 행사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거나 조롱한 이들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징계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NBC는 “커크 피살 사건이 남긴 정치적 충격파가 일터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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