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전미도·박정민… 무대에 ‘별’들이 쏟아진다

배우 박정민은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구명보트 위 소년 ‘파이’가 돼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생사가 걸린 사투를 벌인다. 12월 비(非)영어권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올리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배우 전미도는 내달 30일 6번째 시즌 공연을 시작하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작동을 멈출 날이 다가오는 로봇 ‘클레어’가 돼 가슴 아픈 사랑을 배워 간다. 올해 토니상 6관왕이 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이다. 황정민은 이달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다 유모 할머니로 변장을 하고 다시 가족 곁으로 다가서는 아버지가 된다.
무대 위로, 다시 ‘별’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표류 소년 ‘파이’ 박정민

‘로미오와 줄리엣’(2017) 이후 8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작은 감독상 포함 오스카 4관왕이 된 영화 ‘파이 이야기’(2012)로 널리 알려진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소설 원작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다. 혼을 담은 퍼핏(puppet)이 세트·미술·조명·음향 등 첨단 무대 기술과 만났을 때 어떤 미학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 무대 위 태평양을 떠도는 구명보트 위엔 소년 파이만 인간 배우일 뿐 호랑이, 오랑우탄, 하이에나, 얼룩말이 다 퍼핏이다. 생명을 불어넣은 듯한 퍼핏의 움직임은 압도적.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파이를 덮치려 뛰어오를 땐 ‘헉’ 하고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쥐어뜯게 된다. 거대한 폭풍우, 수평선과 맞닿은 광활한 밤하늘 등 무대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스펙터클이다. 맨부커상을 받은 원작 소설(2002)이 먼저 누적 12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연극은 2021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가디언)는 평을 받으며 공연계 최고 권위의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 5관왕, 미국 토니상 3관왕이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 전미도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4년 작품 개발과 2015년 리딩·트라이아웃(시범) 공연 때부터 전미도가 주역 로봇 ‘클레어’ 역할의 틀을 잡은 작품이다. 작가 윌 애런슨과 박천휴가 “우리의 뮤즈”라고 불렀을 정도로 아끼는 배우이기도 하다. 지금은 드라마를 오가는 스타지만, 무대 위의 전미도는 자기 복제를 하지 않으며 새 역할에 도전하기를 즐기는 배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뮤지컬이 토니상 수상 뒤 한국 대학로 버전의 6번째 시즌 공연을 연다고 발표했을 때, 공연계의 관심은 과연 전미도가 다시 클레어를 맡을지에 쏠렸다. 뮤지컬 팬들은 전미도 특유의 섬세한 표현을 다시 만날 뿐 아니라, ‘사랑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 이 뮤지컬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원조 클레어’의 라이브로 들을 기회를 다시 갖게 됐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황정민

지금은 ‘국제시장’, ‘베테랑’, ‘서울의 봄’ 등 천만 영화만 3편인 최고 흥행 배우지만, 황정민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소극장 학전의 고(故) 김민기 연출 뮤지컬 ‘지하철 1호선’부터였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그에게 9년 만의 뮤지컬 무대. 지난해 연극 ‘맥베스’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전 회차 전석 매진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던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소속사를 통해 연극을 직접 제작하고 무대에 올랐다. 최근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무대를 사랑하고, 배우로서 스스로 숨통을 틔우기 위해 연극을 빼놓지 않았는데 뮤지컬 출연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세대가 공통으로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의 주제가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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