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 '현재도 암울, 미래도 암울' 과연 뉴올리언스의 운명은?

이규빈 2025. 9. 17. 00: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뉴올리언의 미래가 암담하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는 NBA를 대표하는 약팀 중 하나다. 2002년에 창단한 신생팀이고, 창단 후 꾸준한 약팀이었다. 그나마 크리스 폴의 시대에 호성적을 냈으나,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도 밟지 못했다.

그 이후 뉴올리언스에 희망이 찾아온다. 바로 2012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스는 이 지명권으로 앤서니 데이비스라는 역대급 유망주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비스의 합류로 뉴올리언스는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심지어 2017-2018시즌에는 모처럼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한계가 역력했다. 데이비스라는 MVP급 선수를 보유했으나, 팀 동료들의 수준은 데이비스를 따라오지 못했다. 라존 론도, 즈루 할러데이, 드마커스 커즌스 등 꾸준히 전력 보강을 시도했으나, 우승권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뉴올리언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간당간당한 애매한 팀이 됐고, 마침내 데이비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데이비스는 공개적으로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심지어 행선지도 지정했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가 있는 LA 레이커스였다. 오직 레이커스만 원했고,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된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도 놨기 때문에 뉴올리언스는 방법이 없었다. 브랜든 잉그램, 론조 볼, 조쉬 하트 등 유망주를 대가로 데이비스가 레이커스로 이적하며 데이비스의 시대도 끝이 났다.

이대로 뉴올리언스는 다시 기약이 없는 리빌딩에 돌입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뉴올리언스에 행운이 찾아왔다. 2019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이다. 무려 6%의 확률을 뚫고 얻은 성과였다. 윌리엄슨은 그야말로 대학 무대를 지배한 초특급 중 초특급 유망주였다. 윌리엄슨은 데이비스의 공백을 곧바로 메우며, 뉴올리언스는 단번에 서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미래가 밝은 팀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일단 기대했던 윌리엄슨은 부상이 너무 많았고, 원투펀치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잉그램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롤 플레이어들도 뚜렷이 돋보이는 선수가 없었다.

윌리엄슨과 함께 플레이오프 무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상은 윌리엄슨 입단 후 두 시즌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모든 결과는 1라운드 탈락이었다.

2024-2025시즌 리뷰
21승 61패 서부 컨퍼런스 14위


시즌 시작 전,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바로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디존테 머레이를 영입한 것이다. 머레이는 애틀랜타의 에이스인 트레 영과 좋지 않은 궁합을 보이며 트레이드 매물로 올라온 상태였다. 이를 뉴올리언스가 낚아챘다. 당시 머레이 영입은 뉴올리언스의 약점을 완벽히 메우는 영입으로 평가받았다. 뉴올리언스는 CJ 맥컬럼, 잉그램, 윌리엄슨 등 다른 포지션은 풍부하지만, 이 선수를 조율할 포인트가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뉴올리언스의 구상이 박살이 났다. 머레이가 첫 경기에서 왼손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 부상으로 머레이는 2달 동안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큰 대가를 지급하고 데려온 머레이가 이탈하자, 뉴올리언스의 경기력은 형편이 없었다. 여기에 허브 존스, 맥컬럼의 부상까지 겹치며 그대로 침몰하기 시작했다. 또 이제는 상수라고 볼 수 있는 윌리엄슨의 부상도 터졌다.

주전 선수들은 물론이고, 핵심 벤치 자원까지 부상으로 모두 이탈했다. 당연히 성적이 나올 수가 없다. 뉴올리언스는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에 위치하며 원하지 않았던 '탱킹' 레이스를 달렸다.

그리고 2월, 드디어 머레이가 돌아왔다. 하지만 또 참사가 발생했다. 머레이가 이번에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 부상으로 머레이의 시즌은 끝났고, 차기 시즌도 출전이 어려워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뉴올리언스의 정규리그에 마침표를 찍는 부상이었다.

결국 뉴올리언스는 상황을 인정하고, '탱킹' 모드에 들어갔다. 일단 대부분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그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큰 움직임이 있었다. 어느덧 뉴올리언스 6년차를 맞이한 잉그램을 토론토 랩터스로 보낸 것이다. 이는 리빌딩보다는 잉그램과 상호 협의 후 결별에 가까웠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잉그램은 뉴올리언스에 남을 생각이 없었고, 뉴올리언스도 잉그램을 잡을 생각이 없었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난 시즌이었다. 시즌 시작 전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들었던 뉴올리언스가 완벽히 침몰했다. 21승 61패로 서부 컨퍼런스 14위, 사실상 꼴찌나 다름이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유일한 희망은 2025 NBA 드래프트였다. 뉴올리언스는 꾸준히 드래프트 로터리 운이 좋았던 팀이고, 이번 추첨에도 기대가 컸으나, 이번에는 행운의 여신이 도와주지 않았다. 전체 7순위라는 낮은 순위를 획득한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안 풀린 뉴올리언스의 시즌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샤딕 베이(트레이드), 케본 루니(FA), 조던 풀(트레이드), 제레마이아 피어스(드래프트), 데릭 퀸(드래프트)

OUT: 브루스 브라운(FA), CJ 맥컬럼(트레이드), 켈리 올리닉(트레이드)

이번 오프시즌에도 큰 변화를 꾀했다. 일단 대형 트레이드를 또 성사했다. 이번에는 워싱턴 위저즈의 에이스였던 풀을 영입한 것이다. 대신 베테랑 맥컬럼이 팀을 떠났다. 풀의 영입은 여론이 갈리고 있다. 풀의 현재 기량 자체는 맥컬럼보다 낫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업그레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풀을 프랜차이즈의 얼굴로 생각하고 데려온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여기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왕조를 만들었던 베테랑 빅맨 루니를 영입했다. 마땅한 백업 빅맨이 없었기 때문에 루니 영입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문제는 금액이었다. 2년 1600만 달러라는 지나치게 높은 금액으로 루니를 영입했다. 루니 영입도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

화룡점정은 드래프트였다. 전체 7순위로 피어스를 지명했는데, 이는 합당한 선택으로 보였다. 피어스는 현재 기량은 아쉽지만, 잠재력이 매우 큰 가드로, 머레이가 부상으로 이탈한 뉴올리언스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재목이다.

문제는 전체 13순위로 지명한 퀸인데, 뉴올리언스는 애틀랜타에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23순위 지명권과 2026 NBA 드래프트 1라운드 뉴올리언스의 지명권을 넘겼다.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23순위 지명권은 문제가 없으나, 2026 NBA 드래프트 1라운드 뉴올리언스의 지명권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만약 뉴올리언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애틀랜타는 엄청난 횡재를 하는 셈이다. 이 트레이드에 대한 여론은 심각할 정도로 험악하다.

즉, 오프시즌에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냉정히 호평보다 혹평이 대부분이었다.

키 플레이어: 자이언 윌리엄슨
기록: 평균 24.6점 7.2리바운드 5.3어시스트

명실상부 역대급 유망주이자, NBA의 대표 아이콘이 될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SNS와 유튜브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농구 명문 듀크 대학교로 진학했다. 듀크 대학교에서 활약은 그야말로 전설적이었다. 최근 20년간 최고의 대학 무대 활약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대학 무대를 지배했다. 평균 22.6점 8.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야투 성공률이 무려 68%였다. 2점슛 성공률은 무려 74.7%,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윌리엄슨이 엄청난 명성을 얻은 이유는 플레이스타일에 있었다. 현대 농구는 스테픈 커리의 등장 이후 3점슛의 가치가 매우 높아졌다. 즉, 모든 팀과 선수들이 3점슛을 우선적으로 시도하는 상황이다.

반면 윌리엄슨은 198cm로 키가 200cm도 안 되는 포워드치고 단신이지만, 3점슛 시도가 전혀 없다. 윌리엄슨은 오직 골밑 돌파만 시도한다. 이를 상대도 알고 있으나, 윌리엄슨의 압도적인 신체 능력과 골밑 마무리 능력으로 전혀 막을 수 없다. 예전 NBA 레전드인 샤킬 오닐과 찰스 바클리가 생각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고, 이런 돌연변이의 등장에 미국 전역이 난리가 났다.

엄청난 주목과 관심을 받고 NBA 무대로 입성한 윌리엄슨은 신인 시즌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나왔을 때의 임팩트는 확실했다. 윌리엄슨의 데뷔 경기였던 2020년 1월 23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18분을 소화하며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놀라운 이유는 윌리엄슨의 최대 약점이라고 평가받은 3점슛 3개를 100% 성공률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윌리엄슨의 활약에 뉴올리언스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부상이 모든 것을 망쳤다. 2년차 시즌에는 정규리그 61경기를 출전했고, 평균 27점 7.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3년차 시즌에는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고, 4년차 시즌에는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야말로 역대급 유리몸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5년차 시즌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70경기 이상 출전했으나, 평균 22.9점 5.8리바운드로 활약이 아쉬웠다. 그리고 직전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는 역시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런 윌리엄슨의 유리몸 기질에 뉴올리언스 구단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윌리엄슨의 트레이드 루머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고, 뉴올리언스 구단도 팀의 얼굴을 윌리엄슨이 아닌 트레이 머피 3세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따라서 차기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 윌리엄슨에게 중요하다. 만약 차기 시즌에도 유리몸 기질을 보인다면, 뉴올리언스도 진지하게 윌리엄슨 방출을 고려할 수 있다. 또 윌리엄슨은 꾸준히 자기 관리에 대한 비판이 나왔던 선수다.

예상 라인업
피어스-풀-머피 3세-윌리엄슨-미시

유망주는 많아졌으나, 여전히 무게감이 아쉬운 주전 라인업이다.

일단 주전 포인트가드인 머레이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차기 시즌도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호세 알바라도라는 대체자가 있으나, 알바라도는 커리어 내내 벤치에서 출전한 선수다.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 피어스를 과감히 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전 슈팅가드는 확고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풀을 곧바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뉴올리언스는 풀에게 에이스 역할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잉그램이 팀을 떠났으나, 포워드진은 여전히 뉴올리언스의 가장 큰 강점이다. 직전 시즌 평균 21.2점 5.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뉴올리언스 팬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머피 3세가 건재하고, 벤치에는 NBA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존스가 있다. 또 주전 파워포워드는 건강만 하면 실력이 보장되는 윌리엄슨이 있다. 뉴올리언스가 포워드 포지션으로 걱정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센터도 든든한 편이다.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21순위로 지명한 이브 미시가 괜찮은 신인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다가오는 2년차 시즌이 더 기대된다. 여기에 백업 빅맨으로는 쏠쏠한 루니까지 영입했다. 센터 포지션도 걱정이 딱히 없을 것이다.

문제는 선수들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보이지 않는다. 윌리엄슨이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윌리엄슨의 활약과 건강에 따라 차기 시즌 뉴올리언스의 성적이 달라질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