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말 못하는 안녕하지 못한 우리] 1.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김호석 2025. 9. 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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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묻기 힘든 강원…100명 중 5명 정신과 찾았다
정신의료기관 치료 환자 증가세
최근 5년간 정신건강지표 악화
지역 정신건강 예산 확대 불구
환자 증가수 대비 인력 부족에
도내 재활시설·의료기관 줄어
강원도내 지자체 예방활동 주력
정신건강복지센터 총 19곳 운영
교육·이동 상담 등 지원책 마련

발달된 디지털 기술을 누리며 인구 밀집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독과 우울을 말한다. 기본적인 인사말인 ‘안녕’은 한자어 ‘安寧’에서 유래한 말로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을 의미한다. 그럼 21세기를 살아가는 강원도민은 현재 안녕할까. 고령화로 인한 인구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강원도는 인구유입을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정작 강원도 거주 도민들의 정주 의식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열악한 정신질환 치료체계에 대해서는 소홀하다. 우울증, 조현병, 뇌전증, 치매 등의 정신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자살 등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치료 적기를 놓치면 사회적 문제를 불러오게 된다. 정신질환 치료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 최근 5년간 정신치료 급증 ‘100명당 5명꼴’

우울증, 불안 장애, 불면증 등 정신 건강은 현대인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주요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정신 건강 장애는 사회적 활동을 위축시키고 신체 활동을 줄여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해왔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강원도민들의 정신건강지표는 악화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정신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입원 및 외래 포함)의 주요 진단 현황 및 인구 10만 명당 치료받은 수’ 현황을 보면 강원도민의 정신의료기관 치료환자(치매 제외)는 2019년 6만2861명, 2020년 6만7159명, 2021년 6만9684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고 2022년 7만6039명으로 급증, 2023년 7만6846명 수준을 보였다. 2023년 강원도민(151만7766명) 기준으로 5.1%가 정신의료기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안녕하지 못한 강원도민은 ‘100명 당 5명꼴’로 집계됐다.

▲ 강릉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15일 국군강릉병원에서 이동상담 캠페인을 갖고 스트레스 측정검사, PHQ-9 검사, 심층상담 등을 진행했다.

인구 10만명당 지표로 보면 주요 우울장애로 치료를 받은 강원도민은 1943.9명 수준이다. 조현병, 분열형 및 망상 장애는 521.8명, 제1형 및 제2형 양극성 장애는 276.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장애의 경우 2만6642명이 치료를 받은 가운데 ‘중등도 이상 우울에피소드 및 재발성 우울장애’는 1만169명(38.2%)에 달했다.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도 2만9510명으로 전체의 38.4% 수준을 보였다.

정신의료기관 입원환자의 연령대 현황을 보면 2023년 기준 강원도내 입원환자 3062명 중 50대가 805명(26.3%)

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 강릉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이달 11일 강릉영동대 본관 앞 주차장에서 청년자살예방사업 이동상담을 갖고 마음검진을 실시했다.

■ 정신치료 늘어나는데 인프라 ‘태부족’

정신 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관련예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 1인당 지역사회 정신건강 예산’ 현황을 보면 2019년 8050원, 2020년 7769원, 2021년 9946원, 2022년 1만2063원, 2023년 1만3194원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총액도 2019년 122억934만3000원에서 2023년 201억2753만1000원으로 5년간 79억1818만8000원(64.9%) 늘었다.

예산은 늘었지만 관련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정신건강 관련 기관 유형에 따른 시도별 인력 현황 및 인구 10만 명당 인력 수’ 현황을 보면 강원도내 상근인력은 2019년 738명에서 2023년 883명으로 145명(19.6%) 증가에 그쳤다. 같은기간 환자 증가수(1만3985명·+22.2%) 대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상근인력 대비 전문인력 비율은 2019년 34.7%에서 2023년 28.7%로 6%p 하락했다.

그결과 강원도민 10만명당 상근인력은 같은기간 48.7명에서 57.9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전문인력은 16.9명에서 16.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문인력 감소로 강원도내 정신건강 관련 기관도 2019년 73곳에서 2023년 70곳으로 줄었다.

정신건강복지센터(광역1곳, 시군 18곳)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정신 재활시설은 4곳에서 3곳으로 1곳 줄었고 정신관련 의료기관은 47곳에서 45곳으로 2곳 줄었다.

▲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달 25일 센터 세미나실에서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대한 정신건강교육을 진행했다.

■ 심각해진 정신건강 치료대신 예방 주력

강원도내 지자체는 늘어나는 정신치료 환자 속에서 치료보다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 교육 수혜율은 2019년 253만1841명(4.9%)에서 2020년 코로나19로 97만3467명(1.9%)까지 떨어졌지만 점차 회복해 2023년 207만2085명(4.0%)으로 200만명대를 회복했다.

강원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잇따라 정신건강교육을 진행하는 등 강원도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8월 25일 센터 세미나실에서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대한 정신건강교육을 진행했다. ‘우울증의 이해’라는 주제로 우울증의 원인, 증상과 대처, 질의응답으로 진행,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강원대병원 박종익)를 강사로 초빙했다. 센터는 이후에도 춘천시민 대상으로 스트레스의 이해와 대처(10월)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7월1일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강당에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공개강좌 ‘디지털 시대, 우리 아이의 뇌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를 개최했다.

이날 하늘빛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경희 원장이 강사로 나서 뇌 발달과 디지털 환경의 영향을 소개하고 미디어 사용과 관련해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양육 전략과 개입 방법을 설명했다.

강릉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찾아가는 이동상담실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5일 국군강릉병원에서 이동상담 캠페인을 갖고 스트레스 측정검사, PHQ-9 검사, 심층상담 등을 진행했다. 또 같은날 강릉정보공업고에서는 교사 대상 ‘보고듣고말하기2.0 고등학생편’ 교육을, 지난 11일에는 강릉영동대 본관 앞 주차장에서 청년자살예방사업 이동상담을 갖고 마음검진을 실시했다.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정신건강 위험요소를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석 기자 kimhs86@kado.net

이 기사는 ‘2025 강원도 지역언론발전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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