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본립도생(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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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강릉 가뭄사태는 기본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공기를 통해 호흡하고 물을 공급받아 생육하는 것은 생명체의 기본 배경이다.
강릉 가뭄사태는 지금 그 기본이 돼 있느냐? 라고 집요하게 캐묻고 있는 것이다.
"근본에 힘쓰라, 살길이 열린다." 이것이 강릉 가뭄사태가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주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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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강릉 가뭄사태는 기본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많은 것을 환기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안고 있던 치부, 잠복해 있던 부조리함을 훤히 드러난 오봉저수지의 속내처럼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살아가는 데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아주 평범했던 하루하루의 일상이 거저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중이다.
며칠 전 100㎜ 안팎의 단비가 내려 한 고비를 넘긴 했지만 이번 가뭄사태는 극한을 향하면서 내구력(耐久力)을 시험하고 있다. 스스로는 도저히 깨닫기 어려운 기초실력과 인내력의 바닥을 확인하는 중이다. 오봉저수지의 수면을 그저 한가로운 풍경으로만 바라봤던 집단적 무의식에 죽비를 친 것이다.
공기를 통해 호흡하고 물을 공급받아 생육하는 것은 생명체의 기본 배경이다. 너무 당연해서 잊기 쉬운 기본이다. 깨끗한 대기와 수원을 확보하는 것은 생명 유지의 기반이자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토대가 된다. 국가와 자치단체가 역할에 따라 이런 기본의 유무를 챙기고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강릉 가뭄사태는 지금 그 기본이 돼 있느냐? 라고 집요하게 캐묻고 있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반드시 3년의 저축된 식량이 있어야 한다(춘추)”라고 했다. 물을 지키고 식량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하는 지도자의 역할은 없다. 이게 안 되면 더 볼 것이 없다. 끊임없이 자기역할을 확인하고 증명해가는 것이 지도자의 숙명이다. 그 물처럼 무미(無味)한 역할에서 진미(眞味)를 실현하는 것이 진짜 리더일 것이다.
기본을 세우는 일은 지루하고 따분하지만 거기에 살길이 있다.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이 없으면 반드시 탈이 생긴다. 논어에도 “군자는 근본을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바른 길이 생겨난다(君子務本 本立道生)”라고 했다. 크든 작든 공적 지위에 있는 이들이 다 오늘의 군자일 것이다. “근본에 힘쓰라, 살길이 열린다.” 이것이 강릉 가뭄사태가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주문일 것이다. 김상수 비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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