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노동자' 엄마의 번아웃 [이지은의 신간: 위험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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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과로, 반복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에너지가 소진消盡된 상태를 흔히 '번아웃 증후군'이라 한다.
심리학자이자 가족상담가인 저자가 20년간 수많은 엄마와 만나면서 알게 된 '엄마 번아웃'의 실체를 밝히고, 지친 엄마들에게 실질적 도움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세대를 거듭하며 수많은 엄마가 번아웃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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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논의에서 제외된 이들
쉽게 번아웃 노출되는 환경
‘엄마 번아웃’ 개인의 문제 아냐
문제 파악 후 실질적 해결 나서
![과도한 가사 및 돌봄 노동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엄마들이 많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6/thescoop1/20250916222847984oynv.jpg)
누적된 과로, 반복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에너지가 소진消盡된 상태를 흔히 '번아웃 증후군'이라 한다. 의욕 상실·피로·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번아웃 증상은 일상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우리는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직군으로 고객 응대나 공공서비스, 돌봄(사람) 등의 감정노동자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누구 못지않게 강도 높은 감정노동에도 언급되지 않는 이들이 있다. 24시간 감정·돌봄 노동을 수행하고 있는 00이들, 바로 '엄마'들이다.
아기 우는 소리에 잠들지 못하고,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피로가 누적돼도 엄마들의 번아웃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손 하나 움직일 힘 없고, 감정이 탈진되고, 현재 상황에 회의를 느껴도 '엄마 번아웃'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번아웃 증후군을 직업과 관련된 맥락에서만 논의하고 있어서다.
신간 「위험한 엄마」는 엄마들의 심리적 소진과 불안, 우울 문제를 다룬다. 심리학자이자 가족상담가인 저자가 20년간 수많은 엄마와 만나면서 알게 된 '엄마 번아웃'의 실체를 밝히고, 지친 엄마들에게 실질적 도움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아동 연구로 학계에 발 들인 저자가 '엄마 번아웃' 이야기에 주목한 이유는 이렇다. "아이의 내면에는 늘 부모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않은 아동 뒤에는 행복하지 않은 엄마가 있었다." 이런 통찰을 배경으로 저자는 '엄마들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뒤,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아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엄마 번아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대를 거듭하며 수많은 엄마가 번아웃을 겪어왔다. 문제는 '엄마 번아웃'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엄마 번아웃'은 당사자에게 국한하지 않으며, 당사자 주변의 소중한 관계, 이를테면 가족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특히 아이와의 관계에까지 번질 경우 "엄마가 스트레스로 잠 못 든다면, 주변 사람과 교류할 기력조차 없어진다면, 짜증이 늘고 건망증이 심해진다면, 아이들도 비슷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살펴본 미국의 사례들은 우리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아들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 제도를 조사하다 지친 메리, 드라마와 SNS에 몰두하다 아들의 원성을 산 미셸, 시간을 아끼기 위해 멀티태스킹을 시도하지만 효율 대신 실수만 하는 카먼 등 국적을 불문하고 엄마들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단 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상담한 번아웃 엄마들의 10가지 사례를 담고 있다. 각 장의 시작 부분에는 번아웃 증상이 담긴 체크리스트를 수록하고, 끝부분에는 저자의 조언을 압축한 '생존 가이드'도 덧붙였다.
저자는 이제 모성과 우정, 자기 치유로 이뤄진 새로운 엄마생활이 필요할 때라고 말한다. "'엄마 번아웃'은 당사자는 물론 배우자와 아이들,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모든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수천명을 상담하며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은 "이 고통은 반드시 나아질 수 있고,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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