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마다 송전탑 건설 반대…“송전선로 건설 최소화”
[KBS 전주] [앵커]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반인 전력망 확충 계획과 과제를 살펴보는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면서 전력망 확충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지만,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 예정지역 주민들 반발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력망 확충 방안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대한다! 반대한다!"]
초고압 송전탑이 마을 앞에 들어설까 걱정스러운 주민들이 시민단체, 시의회와 함께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습니다.
송전탑이 들어설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투명한 입지 선정과 송전선로 건설 최소화를 요구합니다.
[박형규/남원시 송전탑 건설 백지화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일방적으로 한전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다는 것 하나하고, 제일 더 중요한 거는 이것이 용인에 있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향해서 가고 있어요."]
지난 7월에 변전소 건설을 위한 기초 공사를 시작한 곳입니다.
6년 전에 변전소를 지을 곳으로 결정됐고, 주민과 정읍시, 한전이 협의체도 구성했지만 주민 반발은 거셉니다.
[이동백/정읍시 특고압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정읍시민들을 좀 속였다거나 또는 우롱했다거나 이런 입장이고요. 두 번째로는 정읍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변전소를 굳이 정읍에 이렇게 세워야 하나..."]
현재 전북지역은 정읍, 고창, 부안, 완주, 남원, 임실, 무주, 장수, 진안, 9개 시,군에서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군산. 김제, 익산에서도 송전탑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고, 전북도의회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염영선/전북특별자치도의회 초고압송전선로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이 생산지나 또는 경과 지역의 재산과 환경과 또는 건강을 파멸시키는 것을 볼모로 해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충남에서는 주민들이 가처분과 소송으로 송전선로 건설에 맞서고 있고, 강원, 경기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거셉니다.
[박범석/송전선로 금산군 경유 대책위원회 위원장/지난 7월 : "구속력 없는 한전의 내부 지침에 의해 결정된 최적 경과 대역을 주민들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 예정지역 주민들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재검토와 전력망 효율성 향상을 통해 송변전 설비 건설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전면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겁니다.
[나승인/신규 송전선로 반대 무주군범군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송전망을 최소화시키자. 가장 합리적으로 설계를 해서 최소화시키자라고 하는 주장을 계속 해왔는데, 지금 이재명 정부 하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최소화에 정반대에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은 9년에서 13년이 걸립니다.
두 해마다 15년 동안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도, 지역 주민 반발에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은 계획보다 몇 해씩 늦춰지기 일쑤입니다.
주민 수용성을 높여 전력망을 제때 확충하지 못하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쓰지 못해 버리게 되고, '에너지 전환'은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임성진/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 : "고압 연결망을 최소화시키고 또 그게 불가피할 때도 지역 주민들과 사전에 철저한 논의와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을 거쳐야만 이런 정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 한국전력 등이 전력망 확충 방향과 방안에 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게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보다 빨리 안정적으로 풀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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