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건축사 “발로 걷는만큼 그 도시가 보인다”…재경강릉여고동문회 제3회 목련포럼

김여진 2025. 9. 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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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발로 걷는만큼 그 도시가 보입니다. 좋아하는 공간이나 건축물을 하나씩 찍어보세요."

박 건축사는 "서울에 처음 와서 힘들 때마다 덕수궁을 거닐면서 그 공간에서 위로를 받았다"며 "강릉에 있을 때는 바다와 호수 등을 모두 내 공간으로 느끼듯, 좋아하는 공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 건축사는 "살던 도시에서도, 새로운 도시에 조금씩 머물때도 그렇게 감상하면 정말 살맛이 난다. 좋은 공간 자체를 내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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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경강릉여고동문회(회장 심현숙)가 주최하는 제3회 목련포럼이 지난 15일 배화여대에서 강릉 출신 박영순 건축사의 초청 특강으로 열렸다. 김여진 기자

“도시를 발로 걷는만큼 그 도시가 보입니다. 좋아하는 공간이나 건축물을 하나씩 찍어보세요.”

재경강릉여고동문회(회장 심현숙)가 마련한 제3회 목련포럼이 지난 15일 배화여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강릉 출신 박영순 건축사의 초청 특강으로 마련됐다.

박영순 건축사는 여성 건축인이 드물던 시절 활동을 시작해 40년간 건축에 매진해 온 과정과 그 사이에서 쌓아온 건축 철학 등을 동문들에게 풀어냈다.

박 건축사는 이날 ‘사람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는 처칠의 말을 인용, “좋은 건축이 좋은 사람을, 나쁜 건축이 나쁜 사람을 만들게 된다”며 “건축가가 도덕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 재경강릉여고동문회(회장 심현숙)가 주최하는 제3회 목련포럼이 지난 15일 배화여대에서 강릉 출신 박영순 건축사의 초청 특강으로 열렸다. 김여진 기자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폭포 위에 지은 주택 ‘낙수장’, 큰 조각품처럼 보이는 르 꼬르뷔제의 프랑스 롱샹 성당, 아부다비에 있는 장 누벨의 루브르 박물관, 독일 쾰른의 콜롬보 뮤지엄·성당(피터 줌터 건축), 일본 출신 안도 다다오의 베네세 뮤지엄 등 세계적 건축물을 보며 느낀 소회와 특징, 각 건축가의 성향을 설명하며 건축물 감상의 매력을 알렸다.

그는 “유명한 건축물 뿐 아니라 주변만 관찰해도 재미있는 건축물과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건축사는 “서울에 처음 와서 힘들 때마다 덕수궁을 거닐면서 그 공간에서 위로를 받았다”며 “강릉에 있을 때는 바다와 호수 등을 모두 내 공간으로 느끼듯, 좋아하는 공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물을 부동산으로 보고 따라가면 끝도 없이 좇아가야 하지만 건축 감상은 다르다”며 “수많은 건축물과 공간 중에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을 하나씩 찍어두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 재경강릉여고동문회(회장 심현숙)가 주최하는 제3회 목련포럼이 지난 15일 배화여대에서 강릉 출신 박영순 건축사의 초청 특강으로 열렸다. 김여진 기자

박 건축사는 “살던 도시에서도, 새로운 도시에 조금씩 머물때도 그렇게 감상하면 정말 살맛이 난다. 좋은 공간 자체를 내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또 고향인 강릉에 갈 때마다 허난설헌 생가에 들른다고 전하면서 “선조들의 조형미는 물론 공간분할의 묘미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했다. 울창한 소나무,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하는 벽과 쪽문 등에서 느껴지는 공간감, 그 속에 녹아 든 강릉의 스토리텔링 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건축에 입문한 배경도 전했다. 이과가 없었던 시절 학교를 다녔지만 수학을 좋아했다는 그는 “문과 밖에 없어서 정식 교과목이 아니었던 ‘수학2’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이 건축을 권유하셨다. 건축학과에 들어가보니 유일한 여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박 건축사는 강원대 건축공학과, 서울 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회장,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A&U디자인그룹 건축사사무소를 이끌고 있다. 김여진 기자

▲ 재경강릉여고동문회(회장 심현숙)가 주최하는 제3회 목련포럼이 지난 15일 배화여대에서 강릉 출신 박영순 건축사의 초청 특강으로 열렸다. 동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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