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독일2] 소통으로 '송전망 갈등' 풀다
【앵커】
재생에너지 강국 독일에게 에너지 전환의 해법을 찾아보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재생에너지를 실생활에서 쓰려면 송전망 구축이 필요한데,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죠.
독일은 기업과 주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유은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사가 한창인 독일 하노버 인근 농지.
독일 최대 전력망 사업인 '쥐트링크 프로젝트' 공사현장입니다.
총 길이 700km, 전력량만 4기가와트 규모로 북부 해상풍력 발전과 남부 태양광 발전을 연결하는 독일 에너지 전환의 '동맥'입니다.
주민들의 반대로 당초 착공시기인 2022년에서 늦춰졌습니다.
70km 하노버 구간을 맡은 기업 테넷은 2년 동안 주민을 설득했습니다.
공식·비공식 만남만 1천 번이 넘고, 환경 평가 자료와 웹 지도 등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토마스 바그너 / 테넷 대외협력·이해관계자 통합 담당: 주민들과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공동의 신뢰가 생겨 이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의견을 냈고, 결국 두 명의 농민을 제외한 농민들은 공사에 동의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로데발트 / 하노버 농민: 입지를 선정하는데 대화와 토론을 하고, 이미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상이야기를 할 때는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보상뿐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도 반영됐습니다.
【스탠딩】
기업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기존 송전탑 설치 방식이 아닌 전선을 땅 아래로 매설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기존 공사비용에 10배 비용 드는 지중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기업과 농민들은 공동으로 '파일럿 농장'을 운영하며, 향후 환경 변화를 함께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대립이 아닌 신뢰가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된 겁니다.
쥐트링크 프로젝트는 현재 일부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2028년까지 전 구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 하노버에서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제공: 방송기자연합회 공동취재단 /취재지원: 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 포럼 / 영상편집: 이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