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해루질에 사고 빈번…” 진작 속 탔던 어민들
외지인 출입 여전…수산물 채취
해경 “빨리 나와라” 방송 무소용
갯벌 고립 등 올해만도 4명 구출
어촌계원들 자체적 단속도 한계
“政·정치권, 적극 단속을” 호소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해루질객 때문에 고민이 큽니다."
16일 오전 11시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만난 이영석 포내어촌계장은 갯벌 너머에 있는 활동객들을 바라보며 "출입통제구역 지정 이후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줄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며 "백합이나 동죽 등 수산물을 채취할 뿐만 아니라 자꾸 사고가 일어나는데 대응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총 8㎢의 면적을 지닌 하나개해수욕장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해안가 서쪽 일부 2.18㎢가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서 2019년 9월과 2021년 5월 각각 40·60대 남성이 사망하자, 해경은 일몰 후 30분부터 일출 전 30분까지 야간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어촌계원들과 관할 해경 직원들은 출입통제구역이 지정됐지만, 갯벌 고립사고는 끊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는 2022년 5명이 갯벌이 고립돼 해경에 구조됐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갯벌 고립자 20명 중 4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갯벌에서 구조된 인원이 1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올해는 8월까지 4명이 구출되는 일이 잇따랐다.
이날 <인천일보>가 만난 하늘바다파출소 한 해경은 "유튜브나 SNS 등 해루질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가 퍼지다보니 외지인들이 출입통제구역에 들어가거나 먼 바다로 나가는 경우가 잦다"며 "대조기에 간조가 끝나면 물이 빨리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우리가 방송 등을 통해 '위험하다. 빨리 나와야 한다'고 안내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단속 근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 대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20여명 남짓한 인원으로 영종도 갯벌 안전 관리를 하기에는 부담된다"고 지적했다.
포내어촌계 어촌계원 A씨는 "어촌계원들이 자발적으로 야간 해루질을 막으려고 해도 대부분 70~80대 노인들이라 자체적 단속이 어려워 방법이 없다"며 "출입통제구역 확대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전북 김제시·부안군) 국회의원이 지난 5월 대표 발의한 '수산자원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상임위 단계에서 계류 중이다.
해당 법률개정안은 비어업인의 수산물 채취 활동에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안전관리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별개로 해양수산부는 최근 해양경찰관 순직 사고가 벌어진 영흥면 내리 꽃섬 일대와 하나개해수욕장, 강화도 화도면 여차리 인근 등 3곳을 갯벌안전관리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안지섭·홍준기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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