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멤버, 전속계약 가처분 신청…제작진 "자극적 기사 법적대응"

정민경 기자 2025. 9. 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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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편성 취소되자 손실 만회위해 동남아 등 해외 활동까지 기획"
'언더피프틴' 제작진 "방송 무산 후 아이들이 느낄 좌절감 줄여주기 위해 노력"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 여성의당은 지난 3월25일 오전 서울 중구 MB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더피프틴의 방송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윤유경 기자.

아동·청소년 성상품화 논란으로 MBN 편성이 중단된 K-팝 경연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의 최종데뷔조 멤버 2명이 소속사 크레아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크레아엔터테인먼트는 '언더피프틴'의 제작사인 크레아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가 설립한 연예 기획사다. 방송 편성이 취소되며 멤버들의 국내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소속사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데뷔 및 활동을 무리하게 기획했다는 것이 해당 멤버들 주장이다.

16일 '언더 피프틴'의 최종데뷔조 멤버 중 2명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지난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전속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존재)는 “소속사는 '언더피프틴'의 편성이 취소되자 막대한 제작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소속사는 아이들의 미래나 꿈에 대한 어떠한 협의도 없이 불가능한 약속을 남발하고, 합숙을 종용하고, 동남아 등을 포함한 해외 데뷔 및 활동까지 기획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아이들의 동의나 협의조차 없이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은 헌법과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보장하는 아동의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학업을 이어가야 할 아이들의 헌법상 기본권인 '학습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실패한 프로젝트의 책임을 고스란히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전가하려는 부당하고 비윤리적인 처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권리 보호를 규정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취지를 들어 “청소년의 인격권과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우선하여 보호하려는 강력한 사회적 합의이자 법의 목표”라며 “'언더피프틴' 제작사와 소속사는 이러한 법의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하여 아이들을 성적 대상화의 위험으로 내몰았고, 이는 소속사로서의 아티스트 보호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멤버들이 체결한 전속 계약은 소속 연예인인 아이들에게만 과도한 위약벌을 부과하며,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등 다수의 불공정한 조항을 포함하는 불공정한 계약”이라며 “이러한 일들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화려한 K팝 산업의 이면에 가려진 아동·청소년 아티스트들의 인권 과 윤리 문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작진 “방송 무산 후 아이들이 느낄 좌절감 줄여주기 위해 노력”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국내 방송이 무산되었기에 해외 송출을 위한 노력을 했다는 입장이다. 멤버들의 가처분 신청 사실이 보도된 뒤 공식 입장문을 낸 제작진은 “아직까지 그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언더피프틴' 두 명의 출연자들은 이전부터 수십 번에 걸친 제작진의 만남 요청을 거절해왔으며, 약 한 달 전 제작진에게 문자를 통해 일방적인 팀 탈퇴를 통보했다. 그 후 두 명의 출연자들은 합숙 등 어떤 관련 일정에도 합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글로벌 아이돌을 만들기 위해 구성된 '언더피프틴'의 최종 데뷔조에는 한국 멤버 외에도 외국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 멤버들도 속해 있다. 이에 외국 멤버들을 위해 그들의 나라에서도 방송을 송출하는 방안을 제작사 차원에서 모색해왔다. 글로벌 멤버들을 위한 방송 송출 노력이었을 뿐 제작진은 동남아 등의 활동을 언급한 적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동남아 활동을 강요했다는 것은 '언더피프틴' 방송과 어린 참가자들의 꿈을 짓밟는 악의적인 기사”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억측은 자제를 부탁드린다. 자극적인 기사에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언더피프틴'은 기획 단계부터 8세의 아동을 포함한 만15세 이하의 참가자들을 성인의 기준에 맞춰 꾸미고, 상품처럼 보이게 하는 연출을 사용하여 '아동 성 상품화'라는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고 129개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과 반대 여론에 부딪혀 편성이 취소된 바 있다. 이후 제작사는 KBS재팬을 통해 일본 방영을 추진했으나 지난 8월 KBS 측도 해당 프로를 최종적으로 편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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