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모험…강렬한 기교로 재탄생한 발레 ‘해적’
러시아 안무가 알리에브 한국 첫 작품
새로운 해석, 주역 무용수 열정 더해

광주시립발레단은 오는 26-2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정기공연 ‘해적’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광주에서 첫 무대에 오르는 것은 물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 엘다르 알리에브(Eldar Aliev·사진)의 안무 버전으로는 한국 최초다.
‘해적’은 프랑스 시인 바이런의 서사시를 원작으로 한 대서사 발레다.
납치된 여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적 콘라드와 동료들의 모험과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웅장한 스케일과 낭만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원작 3막을 2막으로 재구성해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무대는 안무가 엘다르 알리에브의 현대적 해석이 더해져 주목받고 있다.

이어 “전통적인 ‘해적’ 공연에서 주인공 콘라드 역은 여성 무용수를 들어 올리거나 보조해주는 데 한정됐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남성 무용수의 기교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했다”며 “다이나믹한 퍼포먼스와 음악, 새로운 그랑 파드되와 3인무 등 기존에 없던 안무들이 어우러진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역 무용수들도 각오를 전했다.
콘라드 역을 맡은 박관우는 “돈키호테나 지젤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 무대는 정확한 동작과 카운트를 요구하는 등 스타일이 크게 달라 평소보다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발레를 처음 배우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도라 역의 강민지는 “여타 작품과 달리 여성 무용수의 우아함과 강인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배역이라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를 맡으면서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무대미술, 이국적인 의상, 화려한 군무는 관객을 단숨에 환상의 세계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콘라드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생기의 정원’ 장면은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지휘는 박승유(현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협연은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아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총연출을 맡은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은 “화려한 군무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구조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해적’은 광주시립발레단만의 차별화된 해석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정통 클래식 발레의 섬세함을 담아낸 이번 무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립발레단의 ‘해적’은 26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 3시와 7시 총 3차례 열린다. 입장권은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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