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활약 펼치고도 고개 떨군 차영석 “이번엔 정말 이길 수 있었는데…” [MD케손시티]

김희수 기자 2025. 9. 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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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한 차영석./케손 시티=김희수 기자

[마이데일리 = 케손 시티 김희수 기자] 월드클래스 미들블로커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웃을 수는 없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한국 시간 16일 필리핀 케손 시티 스마트 아라네타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 C조 예선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3(22-25, 25-23, 21-25, 18-25)으로 패했다. 경기력은 프랑스전보다 훨씬 좋았지만 그 발전이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통과 실패도 확정되고 말았다.

그러나 좋아진 경기력 속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있었다. 미들블로커 차영석이 대표적이었다. 이날 차영석은 블로킹 3개 포함 9점을 올리며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3개의 블로킹은 모두 눈에 들어오는 블로킹이었다. 이탈리안 슈퍼리가를 누비는 월드클래스 미들블로커 어거스틴 로저의 속공을 가로막기도 했고, 2세트 23-23에서는 세트포인트를 만드는 결정적인 블로킹도 잡아냈다. 공격에서도 장신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비교적 단신(193cm)임에도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효하는 차영석(1번)./Volleyballworld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 존에서 만난 차영석은 취재진과 만나자마자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경기를 치르면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정말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또 이렇게 지면서 코트를 빠져나와야 한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차영석과 대표팀의 경기력은 프랑스전과 분명히 달랐다. 무엇이 가장 달라진 걸까. 차영석은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오늘은 무조건 이기고 돌아가자. 졌지만 잘 싸웠다 이런 거 말고 무조건 이기자’는 마음으로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을 뿐”이라며 마인드의 차이를 언급했다.

이날 차영석의 베스트 플레이는 단연 2세트 23-23에서 상대 아포짓 파블로 쿠카르체프를 상대로 잡아낸 클러치 블로킹이었다. 그는 “그 전 상황에서 (한)태준이랑 부딪히는 바람에 상대한테 볼을 넘겨줬다. 그래서 ‘이건 어떻게든 내가 책임지고 잡아야겠다, 그래야 우리가 이기겠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떴는데 손에 볼이 딱 걸렸다”며 이 득점의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차영석도, 대표팀도 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결국 똑같은 패배였다. 차영석은 “우리가 조금 더 어려운 볼 처리를 잘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몇 개의 하이 볼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며 하이 볼 처리 실패가 패배의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경기 중인 차영석./Volleyballworld

프랑스-아르헨티나라는 강팀을 연달아 상대해본 차영석에게 두 팀의 수준을 비교하는 질문도 던졌다. 차영석은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데, 수비 조직력 면에서 프랑스가 압도적으로 좋다. 결국 거기서 나오는 차이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제 대표팀은 마지막 핀란드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세계선수권 하나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로서는 승리가 간절할 경기다. 차영석은 “조별리그 통과는 불가능해졌지만 어쨌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똑같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선수들끼리도 마음을 다잡아서 다시 해보려고 한다. 팬 여러분들께서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최후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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