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기만 하면 뭐하나"···태화강 그라스정원 인프라 부족 도마
남구의회, 정원 관리인력 미흡 등 지적
국제정원박람회 핵심명소화 계획 무색

울산 남구가 추진 중인 '태화강 그라스정원 조성사업'이 정원 확대에만 치중하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 조성 계획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따라 핵심 관광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 무색해지지 않으려면 정원 조성과 동시에 편의시설과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는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태화강 그라스정원 조성사업 예산을 5억원 증액하면서도 정작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보 대책은 부족하다며 집행부를 질타했다.
앞서 본지도 태화강 그라스정원 확장에도 불구하고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정원 인근에는 삼산배수장 임시 무료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배수장 특성상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없어 인근 가람공원이나 아파트 주변으로 불법 주차가 이어지고, 주민 민원이 빈발하기도 했다.
최덕종 의원은 "정원 조성을 끝내고 나서 편의시설을 뒤늦게 마련하겠다는 건 시민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라며 "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만 예쁘게 가꾼다고 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편하게 쉬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원 조성은 정원녹지과, 주차장 조성은 교통행정과라는 식으로 부서를 칼같이 나누지 말고,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서 행정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라며 "초기 계획 단계부터 관련 부서가 머리를 맞대면 예산·부지 확보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차장 부재뿐 아니라 정원 관리 인력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 의원은 "3만평이 넘는 대규모 정원을 고작 10명의 인력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지금처럼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면 정원이 금세 훼손되고 시민들이 찾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남구는 올해 초 가람공원 부지에 6억원을 투압해 4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부지 인근 아파트 재건축 계획이 잡히면서 사업이 보류된 상태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인근 삼산배수장 주차장을 활용하라고 안내하고 있으며, 2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다"라며 "도심 내 정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변 편의성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정원 관리 인력에 대해서도 현장 실태를 다시 점검해 필요하다면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해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화강 그라스정원은 번영교 하부에서 명촌교까지 9만9,500㎡ 규모에 총 64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5만9,500㎡ 면적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