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잇따르는 유괴 시도…충청권도 안전지대 아니다

조은솔 기자 2025. 9. 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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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 30분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약취·유인 사건은 최근 5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다.

신소영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디지털 범죄에는 학교와 기관이 비교적 적극 대응하지만, 유괴는 고전적 범죄로 여겨져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떨어졌다"며 "아이들은 어른의 지시에 순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을 갖고 있어 단순한 수업과 콘텐츠만으로는 실효성이 낮아,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교육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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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5건→2024년 32건…최근 5년 새 '두 배' 증가
"단순 교육은 한계…관계 당국 세심한 주의 기울여야"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하교하는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 조은솔 기자

16일 오후 2시 30분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종이 울리자 적막했던 교정이 금세 떠들썩해졌다. 교문 앞에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속속 나타났고, 인근 도로는 순식간에 차량으로 가득 찼다. 쏟아져 나온 학생들은 '엄마'를 부르며 환한 미소로 달려갔다. 보호자들은 아이 손을 힘껏 잡아 쥔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교문을 나섰지만,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묻어났다.

교문에서 만난 학부모 김모 씨(37)는 "아이가 1학년이라 원래도 데리러 오긴 했지만, 최근 연이어 들려오는 유괴 사건 소식에 요즘은 발걸음이 더 급해졌다"며 "괜히 손을 더 세게 잡게 되고, 잠깐이라도 혼자 두는 게 겁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경기·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초등학생을 노린 유괴·납치 시도가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청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약취·유인 사건은 최근 5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20년 15건(대전 3·세종 0·충남 7·충북 5)이었던 발생 건수는 지난해 32건(대전 4·세종 1·충남 14·충북 13)으로 치솟았다. 연도별로는 2021년 22건, 2022년 19건, 2023년 20건이 보고돼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들어 다시 급증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6월 전체적인 약취·유인 사건이 총 18건(대전 5·세종 3·충남 8·충북 2)이 발생했다. 충청권도 유괴 범죄의 위협에 있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불안이 커지자 유관 기관도 대응에 나섰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에 협조공문을 내려 학부모·학생 대상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정통신물을 통해 낯선 사람 응대 요령을 안내하고, 하교 동행 지도 등을 유도 중이다. 또 대전시에 관제센터 CCTV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전경찰청은 내달 12일까지 '초등학교 등하굣길 특별점검·안전 강화 기간'을 운영, 등·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에 기동대·지역 경찰·방범 협력 단체를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허점은 남아 있다. 단순한 홍보성 캠페인이나 지침 전달만으로는 한계가 크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체험형 교육이나 제도 운영의 지속적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 당국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세심한 관리와 현장 중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소영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디지털 범죄에는 학교와 기관이 비교적 적극 대응하지만, 유괴는 고전적 범죄로 여겨져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떨어졌다"며 "아이들은 어른의 지시에 순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을 갖고 있어 단순한 수업과 콘텐츠만으로는 실효성이 낮아,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교육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관계 당국이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제도 운영 전반에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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