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무관→토론토 관객상…박찬욱의 ‘오스카 레이스’ 현 스코어는?

장은지 기자 2025. 9. 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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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제50회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북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베니스 무관으로 다소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와일드 카드"라며 수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인디와이어는 "오스카가 이번에는 박찬욱 감독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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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레이스’의 초반 동력을 확보했딴 평가를 받고 있다. 뉴시스
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제50회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국제 관객상은 캐나다와 미국을 제외한 작품 가운데 ‘관객 투표’로 그 향배가 가려진다. 베니스에서 울린 ‘오스카 버즈’(신호)가 토론토로 이어지며 내년 아카데미를 향한 ‘오스카 레이스’의 초반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오스카 레이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대중영화 시상식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에서 최종 수상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경주’에 빗댄 말이다. 오스카 레이스는 통상 국제 영화제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 칸, 이탈리아 베니스, 토론토 등에서의 ‘화제성’이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관문’이 된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프랑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여세를 몰아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게 대표적이다.

‘어쩔수가없다’는 최근 열린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평단 및 미디어 나아가 관객들에게는 폭발적인 논쟁과 관심을 샀다. “관객의 선택을 외면한 심사 결과”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SNS에는 이를 풍자하는 밈까지 나왔다.

‘어쩔수가없다’의 오스카 레이스에 대한 외신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걸프뉴스는 “슬랩스틱과 실존적 공포의 균형을 맞추는 줄타기”라고 ‘어쩔수가없다’를 극찬하며 ‘오스카에서 놀라움을 선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베니스 무관으로 다소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와일드 카드”라며 수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인디와이어는 “오스카가 이번에는 박찬욱 감독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 관측하기도 했다.

외신 반응을 종합해 보면 ‘어쩔수가없다’는 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서는 ‘선두권’ 후보, 작품상·감독상 부문에서는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다만 본선까지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뉴욕비평가협회상와 배우조합상(SAG), 작가조합상(WGA), 골든글로브 등 이른바 ‘아카데미 프리커서’(Precursor, 전초전)라 불리는 유력 시상식이 남아 있다. 이들 무대에서 얼마나 많은 후보 지명과 수상 연결 등 ‘정량화된 성과를 내느냐’가 오스카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기생충’은 SAG 앙상블상과 WGA 각본상 등을 거머쥔 뒤 ‘오스카 4관왕’을 달성했고, 2023년의 화제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도 각종 북미 조합상을 휩쓸며 ‘7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들 프리커서 시상식은 11월부터 내년 1월에 집중돼 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에 열린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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