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1만4천살 웅크린 미라 발견…칠레보다 7천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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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최대 1만4천년 된 사람의 미라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교의 선임 연구원인 샤오춘 훙 박사는 시엔엔(CNN)에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이번 연구 결과는 인류가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미라를 사용한 연대를 수천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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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불에 탄 흔적…훈증 등 사후 처리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1만4천년 된 사람의 미라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가 미라를 만들기 시작한 시점이 알려진 것보다 수천년 더 앞섰다는 새 결과다.
15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남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1만4천년이나 된 사람의 미라가 발견됐다.
연구팀이 이번에 발견한 미라 중 가장 오래된 유골은 베트남 북부 호아빈성 항무이 동굴에서 발견된 성인 남성으로, 방사성탄소 측정 결과 약 1만4027년에서 1만3798년 전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미라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파푸아 원주민 집단과 비슷한 두개골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오른쪽 팔뼈에서 뚜렷하게 불탄 흔적이 확인돼 훈증 등 사후 처리가 된 모습이었다. 같은 곳에서 발견된 쇄골도 약 1만4천년 전의 것임을 확인했다.
이번 발견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됐다고 믿은 인공 미라 풍습의 기록이 깨졌다. 가장 오래된 인공 미라 풍습은 7천년 전 칠레 북부의 친초로 문화에서 발견됐다. 그다음이 약 4500년 전의 고대 이집트 미라다. 미라는 사망한 뒤에 자연적 또는 인위적으로 부패가 억제돼 피부나 근육, 내부 장기 등이 장기간 보존된 주검이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중국 남부, 베트남 북부 그리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11개 고고학 유적에서 출토된 54기의 신석기 이전 인골들을 분석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 인도네시아 자바 남부, 필리핀 팔라완 북부에서도 수년간 유사한 매장지가 발견되었지만, 이번 분석 논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연구팀은 발견 당시 주검 대부분은 몸을 심하게 웅크리거나 쪼그린 자세로 묻혀 있었고, 사후 절단이나 화열 흔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분석에는 엑스(X)선 회절 분석, 적외선 분광 분석 등 여러 기법이 동원됐다. 그 결과 주검의 약 84% 정도에서 장기간 저온 가열된 흔적이 발견됐다. 과거 이들은 화염 위에서 시신을 장기간 연기에 노출해 훈증 건조를 하는 방식으로 인위적인 미라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는 파푸아뉴기니 고지대나 호주의 일부 전통사회에서 기록된 훈증 미라 풍습과 유사하다.
연구팀은 수천년 전 사람들이 낮은 온도의 불 위에 웅크린 자세로 시체를 눕히고 연기로 유해가 마를 때까지 가열한 다음 연기로 미라화된 시체를 오두막이나 매장 구덩이 등 최후의 안식처로 옮겼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교의 선임 연구원인 샤오춘 훙 박사는 시엔엔(CNN)에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이번 연구 결과는 인류가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미라를 사용한 연대를 수천년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앙카라 빌켄트 대학교의 에마 바이살 고고학과 부교수도 “이번 연구 결과는 수렵채집인들이 사망자를 처리하는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인간의 사후 신체에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정교한 믿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시엔엔에 설명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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