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인구… 생활기반 부족

정관희 기자 2025. 9.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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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과 당진의 인구 곡선이 엇갈리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대산석유화학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하던 서산은 최근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진은 신도심 개발, 대규모 아파트 공급, 생활편의시설 확충으로 가족 단위 정착을 이끌어냈지만, 서산은 교통 혼잡·교육 인프라 부족·문화여가 열세로 정주 매력이 떨어졌다.

서산과 당진의 인구 역전 현상은 산업도시 서산에 주는 분명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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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공단 근로자, 당진서 살며 출퇴근
청년층 이탈로 지역 상권 침체 이어져
산업도시 서산에 드리운 경고 (중)
서산시 대산읍 전경.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주거지·원도심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교통망 확충과 생활 SOC 확보가 청년 정주 여건 개선의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대전일보DB

[서산]충남 서산과 당진의 인구 곡선이 엇갈리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대산석유화학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하던 서산은 최근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당진은 주거·교통 인프라 확충을 무기로 서산을 추월 추세다.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도시 경쟁력의 근본 약화라는 점에서 서산에 던지는 경고가 크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종사자만 1만2000-1만4000여 명에 달하는 서산 경제의 심장이다. 그러나 상당수 근로자는 당진에 거주하며 출퇴근 한다. 이유는 주거와 생활 인프라의 불균형이다. 당진은 신도심 개발, 대규모 아파트 공급, 생활편의시설 확충으로 가족 단위 정착을 이끌어냈지만, 서산은 교통 혼잡·교육 인프라 부족·문화여가 열세로 정주 매력이 떨어졌다.

한 노조 간부는 "출퇴근은 힘들어도 가족과 살기 좋은 곳을 택할 수밖에 없다. 서산은 '일하러 오는 도시'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청년층 이탈은 서산 인구 구조의 아킬레스건이다. 대학 진학 이후 역유입이 거의 없고, 일자리와 주거 부족으로 수도권 등지로 빠져나간다. 청년 부재는 곧 상권 침체로 이어졌다. 서산 도심은 저녁이면 불 꺼진 거리로 변하고 빈 점포가 늘고 있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젊은 인구가 없으니 상권만 살리겠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서산시 대산읍은 석유화학단지와 주거지·원도심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교통망 확충과 생활 SOC 확보가 청년 정주 여건 개선의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 대산공단 전경. 대전일보DB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서산시는 2022년 18만 81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기준 17만 9673명으로 줄었고, 당진은 같은 기간 16만 8253명에서 17만 2302명으로 늘었다. 서산시의 인구 감소는 공단이 소재한 대산읍에서 두드러진다. 전체 감소 인구의 87%에 해당하는 987명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안효돈 서산시의원은 지난 12일 시의회 5분 발언에서 "987명이 줄었는데, 모두 대산읍에서 빠져나갔다"며 "대산행정복지센터 노후화, 출퇴근길 정체, 지연되는 국도 38호선 확장공사 등 생활 불편이 주민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동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사업도 LH 불참으로 무산 위기"라며 "이 상태라면 당진과 격차는 더 벌어진다"고 우려했다.

서산과 당진의 인구 역전 현상은 산업도시 서산에 주는 분명한 메시지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산업 기반만으로는 도시 성장이 지속되지 않는다. 교통난 해소, 주거 복지 확대, 청년 정주 여건 조성 등 생활 SOC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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