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지연된 8조원 한국형 구축함 사업, 또 연기
업체 간 갈등으로 약 2년 간 지연되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Korea Destroyer neXt generation) 사업이 또 한 번 연기됐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16일 문자공지를 통해 “KDDX 사업 추진 간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추가 검토를 위해 18일 제130회 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분과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는 18일 분과위, 30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차례로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안건을 상정해 사업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오후가 돼서야 돌연 방침을 바꾼 것인데, 더불어민주당 측이 KDDX 사업과 관련해 업체 간 상생협력 방안을 두고 당정 협의 안건으로 논의하자고 요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6000톤(t)급 국산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게 골자다. 한화오션이 개념 설계를 맡았고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맡아 2023년 12월 완료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 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를 맡는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 기밀 탈취 유죄 전력을 들어 경쟁 입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두 회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KDDX 사업은 1년 9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방사청은 당초 지난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방사청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올해초부터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 방식으로 상세설계를 진행하되, 한화오션이 일부 설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두 기업을 설득해왔다. 각사 실무진이 수차례 방사청에서 만나 회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나 한화오션은 방사청의 상생협력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방사청 분과위 소속 일부 민간위원들도 상생협력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KDDX 사업 관련 당정 협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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