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나 때는 4강 갔는데... 축구인들 분발해달라"... 정몽규 보는 앞 韓축구 미래 위한 '대부' 정몽준의 일침

임기환 기자 2025. 9. 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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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신문로)

한국 축구의 대부 격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K리그 명예의 전당 시상식 자리에서 30년간의 한국 축구의 발전을 치하하면서도 더 나아져야 한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을 포함한 포함한 헌액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정 명예회장은 공헌자 부분의 한 자리를 꿰찼다.

시상에 앞서 김호곤 현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내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이끌 때 회장님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그리고 울산 현대를 이끌 때도 곁에서 회장님을 지켜봐왔다.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 나갈 길을 깊이 고민해 오신 분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다가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라며 정 명예회장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축구 외교관으로 활약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축구로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줬고 축구 종사자의 처우가 높아졌다. 한국 축구 심장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국에 건설된 축구장들이 K리그 발전의 밑바탕이 됐다"라고 정 명예회장의 업적을 나열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회장님과 수많은 첫걸음을 함께했다. 아마추어 면모를 다 못벗었던 1994년에 연맹을 설립했고, 프로의 기반인 지역 연고제를 확립했으며, 축구회관을 만들어 축구 행정 기틀을 만들었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이자 미래'라는 말씀을 하셨다. 주말 곳곳에서 경기가 열리고 함성이 치는 오늘날 K리그의 모습은 회장님이 세운 철학과 시스템 위에서 볼 수 있다. 오늘날 한국 축구가 있게 한, 진심으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남자"라고 정 명예회장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의 소개 인사가 끝나고 정 명예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그는 "한국 축구가 지난 30년간 많은 발전을 했다. 여기 계신 분들 덕분이다"라고 운을 띄운 뒤, "우리가 얼마전 미국-멕시코와 평가전을 했는데, FIFA랭킹 23위라고 한다. 일본은 18위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2002년 월드컵 때 우린 그래도 4강까지, 일본은 16강까지 갔는데, 그래도 우리가 그때보다는 나아져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축구인들께서 분발을 해주길 바란다"라며 다소 갑작스럽게 축구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과거 자신의 업적도 나열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 개최하게 된 것도 내가 FIFA 부회장에 당선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된 다음에 물어봤다. 내가 협회장이 되었는데 할 일이 무엇이냐. 행정은 여러분이 하면 되고, 협회장은 바깥일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해서 당시 아시아를 대표하는 FIFA 부회장 선거가 있다고 해서 나갔다"라고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뒤 협회장의 지위에 걸맞게 시야를 바깥으로 돌렸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많은 이들이 '잘 안 될겁니다' 그랬지만, 아시아 회원국 30개국인데 1표 차이인 11표로 당선이 되었다. 아시아는 크게 보면 4개 권역이다. 왼쪽에 중동, 인도 있는 서남아시아,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있는 동남아시아, 그리고 극동아시아이다. 선거에 나가면 자기 동네에서 표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가 속한 극동은 일본, 북한, 중국이다. 그 나라들이 우릴 찍은 거 같진 않더라. 어디서 표 구해와야 하나 생각해서 어렵게 부탁했더니 그래도 11표가 나왔다"라며 FIFA 부회장 당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FIFA 부회장직에 오른 뒤의 일화도 소개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에 가보니 집행위원 21분 있고 회장이 아발란제, 그 밑에 제프 블라터 사무총장인데, 2002 월드컵은 당연히 일본에서 하는 걸로 생각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일본이 국제 사회에선 우리보다 조금 앞서 있는지 몰라도, 축구 실력에서 보면 우린 5번을 실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그런데 일본은 1번도 못나갔다. 일본이 경제적으로조 좀 앞서 있다고 하여 일본에서 개최한다고 하면 학교에서 학생 뽑을 때 공부 잘하는 학생 뽑지 않고 집안에 돈 있는 사람 뽑은 거랑 다를게 없다고 주장해서 공동 개최를 따냈다"라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일화를 언급했다.

이러한 정 명예회장의 대외적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23년 전 일본과 함께 올림픽과 더불어 2대 스포츠 대제전인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었고, 나아가 일본의 16강 진출보다 훨씬 뛰어난 4강 신화를 이룩해 낼 수 있었다. 정 명예회장은 "내년에 북중에서 월드컵 개최를 하는데 축구 팬이 힘을 모아 좋은 경기해서 큰 기쁨 주도록 다같이 노력해보자"라며 축구인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응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현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규도 와있었다. 정 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범현대가 사촌지간이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내리 4연임했다. 2011년부터는 FIFA 명예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2013년부터 5연임 중으로, 공식 임기 기간은 2029년까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정 회장으로선 한국 축구의 명예를 지켜낼 사실상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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