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서 승강PO 면제선까지 추락 울산…신태용, 서정원과 ACLE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에선 웃을까

3연패 왕좌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면제선 끝자락인 9위까지.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의 급격한 추락이 17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무대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김판곤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지만 최근 4경기 무승(1무 3패)으로 아직 뚜렷한 반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위기감만 높아지는 상황이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2026 ACLE 리그스테이지 1차전에서 중국 슈퍼리그의 청두 룽청과 맞붙는다. 상대인 청두는 승점 53으로 중국 리그 정상을 달리며 최근 7경기 6승 1무 상승세를 보이는 강팀이다. 서정원 감독에게는 한 수 위 리그로 평가받는 K리그 전 챔피언을 꺾으며 지도력을 또 한 번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9일 울산 부임 첫 경기에서 제주를 1-0으로 꺾으며 희망을 안겼지만, 이후 승리 소식이 없다. 수원FC, 서울, 전북에 연속 패배한 뒤 지난 13일 포항전에서는 허율의 동점 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의 급격한 추락은 전임 김판곤 감독의 선수단 장악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기희, 주민규, 임종은 등 기존 핵심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난 가운데 김판곤 감독이 기존 포백 시스템을 포기하고 스리백을 혼용하는 등 전술적 실험을 반복하면서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올 시즌 클럽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에 2득점 6실점으로 조 최하위로 탈락하며 세계 톱클럽들과의 전력 차를 뼈아프게 확인한 충격까지 겹쳤다.
중국 현지 매체 QQ뉴스는 이번 경기를 두고 “울산은 최근 10경기 1승 3무 6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수비에서 평균 1.3골을 실점하고 있다”며 “청두가 안정적으로 플레이한다면 승점 획득이나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맞서는 신태용 감독은 9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강원 속초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팀 재정비에 나섰다.

반면 청두 룽청은 올 시즌 최고의 기세를 타고 있다. 서정원 감독 체제에서 최근 7경기 6승 1무를 기록하며 중국 슈퍼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웨이 스하오의 활약과 함께 조직적인 축구로 중국 현지에서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웨이 스하오가 가볍지만 최근 왼쪽 허벅지를 다쳐 100% 컨디션은 아니고, 외국인 선수 카룽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상태인 것은 불안요소다다.
서정원 감독은 2021년 여름 청두 부임 이후 팀을 2부리그에서 끌어올려 단숨에 슈퍼리그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최근 구단이 서 감독과의 재계약을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청두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E 본선에 진출해 축제 분위기다.
한국인 감독끼리 맞붙는 이번 경기는 여러 관점에서 주목받는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렸지만, 올해 1월 경질된 뒤 울산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반면 서정원 감독은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며 커리어 전성기를 보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울산으로서는 국내 리그 반등과 함께 대륙 무대에서도 체면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지난 시즌 ACLE에서 7경기 1승 6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낸 터라 이번에는 반드시 좋은 출발이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위기의 울산을 이끌고 웃을지, 승승장구하는 서정원 감독이 기선을 제압할지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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