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서 ‘반미’ 정서가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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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로 불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관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급격히 악화되면서, 인도 사회에 반미(反美) 정서가 뚜렷하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인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인도를 조롱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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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전쟁 중재로 균열 생겨
인도인들의 ‘역사적 트라우마’ 자극
“미국에 대한 배신감 오래 남을 듯"
한때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로 불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관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급격히 악화되면서, 인도 사회에 반미(反美) 정서가 뚜렷하게 확산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달 동안 워싱턴과 뉴델리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오랫동안 묻혀 있던 미국에 대한 불신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인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모디 총리의 방미 당시 그를 “백악관의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고, 모디 총리 역시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되자 SNS에 “나의 친구 도널드, 당신의 역사적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균열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이 자신의 무역 협상 압박으로 중재돼 멈췄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인도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했기 때문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았고, 지난달에는 인도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50%까지 인상하며 갈등은 정점에 이르렀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인도를 조롱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인도를 “죽은 경제(dead economy)”라고 비하했다. 그의 고문 피터 나바로도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자금 세탁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반(反)인도 게시물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과 맞물려 인도인의 반감을 더욱 자극했다. 지난달 SNS에서는 인도계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거나, 이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급증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반인도 게시물은 전달 대비 5배나 늘어났다.
이 같은 미국 내 움직임은 인도인들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양국 관계는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당시 미국이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을 지원하고, 1990년대 인도의 핵실험 이후 제재를 가하면서 오랫동안 냉각 상태에 있었다. 이후 2008년 체결된 핵협정을 계기로 관계가 회복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인도 정책이 과거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 것이다.
나브테즈 사르나 전 인도 주미 대사는 “역사적으로 인도와 미국의 밀착에 대해 상당한 회의론이 있어왔다”며 “젊은 세대는 그 불신을 크게 느끼지 않았지만, 이제 새로운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샴 사란 전 인도 외무장관 역시 이번 갈등이 인도인들 사이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오랜 의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양국 정상이 이달 들어 화해의 제스처를 주고받고 있지만, 이미 인도 내 미국에 대한 감정은 크게 손상된 상태라고 WP는 지적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남아시아 프로그램 디렉터 밀란 바이스나브는 “설령 관계가 회복되더라도 이번 신뢰 배반은 인도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령 카슈미르 잠무의 교사 수케쉬 카주리아(65)는 “미국은 결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아니며 언제든 우리를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에 거주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스리나트 바라드와즈(33)도 “이제는 가족을 만나러 미국 비자를 신청할 계획조차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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