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물량 확보에 치우치면 포스트 AI 시대 대비 어려워… 관건은 AI+X"

김태연 2025. 9. 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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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어떤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진짜 경쟁력입니다."

16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 문을 연 AI·컴퓨팅연구원(GAIC)의 목표는 'AI+X'다.

AI를 현실의 다양한 문제와 연결해 혁신을 만들어내겠다는 GAIC의 초대 원장 이원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AI+X가 '포스트 AI' 시대의 필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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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가천대 AI·컴퓨팅연구원 출범
초대 원장 맡은 이원준 AI학과 교수
"AI 모델 개발, GPU 확보는 단기적
현장에 AI 적용하는 게 진짜 경쟁력
산학·실증 교육으로 융합 인재 육성"
11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이원준 가천대 AI·컴퓨팅연구원(GAIC) 초대 원장이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연 기자

"인공지능(AI)을 어떤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진짜 경쟁력입니다."

16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 문을 연 AI·컴퓨팅연구원(GAIC)의 목표는 'AI+X'다. X는 다른 모든 분야를 말한다. AI를 현실의 다양한 문제와 연결해 혁신을 만들어내겠다는 GAIC의 초대 원장 이원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AI+X가 '포스트 AI' 시대의 필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가천대에서 만난 이 초대 원장은 현재 정부의 AI 정책이 단기 성과 달성에 치우쳐 있어 포스트 AI 시대를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거라고 우려했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쟁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 확보에 집중하다 보면 AI 이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GAIC를 구상했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AI 기술 자체보다 AI가 작동할 현실과 얼마나 잘 연결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AI 모델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의학, 반도체, 통신 등 각 분야의 맥락과 복잡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문제 정의와 실증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이원준 AI·컴퓨팅연구원(GAIC) 초대 원장이 GAIC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천대 제공

GAIC는 이런 문제 의식을 기반으로 여러 단과대학을 아우르는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산업 현장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학내 인프라다. 이 원장은 "의대, 약대, 한의대, 간호대를 모두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대학이라 AI와 의료·바이오 기술 융합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단과대가 있어 공정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연구도 가능하다.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를 위해 GAIC는 총장 직속 기관으로 출범했고, 이 원장에게 독립적인 교수진 선발, 국책 과제 주관, 산학협력 거버넌스 권한이 부여됐다.

가장 먼저 융합에 속도를 낼 X는 통신 분야다. AI가 무선망 상태를 예측하고 트래픽을 실시간 최적화하는 기술, 6G 통신에 대응하는 엣지 컴퓨팅 분산 지능망 기술을 개발하고 'AI+통신' 융합을 추진해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실시간 원격의료처럼 초저지연 통신이 요구되는 차세대 서비스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산학협력관엔 기업들의 입주를 추진하고 소형 데이터센터도 함께 구축해 AI+X 실증 환경과 산학 협력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기반은 결국 사람"이라고 짚었다. 가천대는 전교생이 AI 기초와 데이터 리터러시, 클라우드 실무 교육을 이수한다. 여기에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경진대회나 캡스톤 프로젝트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AI+X 시대에 맞게 전공 간 장벽을 허물고 각 분야에서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융합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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