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도시’ 평택·이천 미분양 반년 만에 ‘뚝’… “대출규제 여기선 호재”
“삼전 투자 재개·SK하이닉스 성과급 등 작용"
‘공급 과잉’으로 악명이 높았던 경기 평택·이천의 미분양 물량이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도체 호황에다 6억원 대출상한 규제에 ‘반사이익’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토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1월 경기 평택의 아파트 미분양 가구수는 6438가구였다. 하지만 지난 7월 3482가구로 대폭 줄었다. 반년 남짓한 기간동안 2956가구(46%)가 미분양에서 벗어났다. 이에 지난달 평택시는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경기 이천도 미분양이 올해 들어 크게 줄었다. 2024년 1월 1873가구였던 미분양 가구수는 7월 1190가구로 683가구(36%) 줄었다.
평택과 이천은 대표적인 ‘반도체 도시’다. 평택에는 삼성전자가 당초 2030년까지 총 6개의 반도체 생산라인(P1~P6)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P4·P5 공장 건설 일정을 미뤘다. 가동 중이던 P2와 P3 공장의 경우 일부 파운드리 생산라인 설비 전원을 내리는 ‘콜드 셧다운’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7월 반도체 수주 증가로 평택 단지 투자를 재개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도시’ 이천은 지난해 정부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산업단지가 활성화 되기도 전에 공급이 과잉되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얼마 전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22조2320억원)대비 35% 오르고, 주가도 9월 들어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천 아파트 투자 수요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반도체 호황’은 경기 용인의 미분양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용인의 미분양 가구수는 1년 반 전인 2024년 1월 1001가구를 기록했다가 올해 7월 459가구로 절반 넘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도시’들의 미분양 감소에는 6.27대출규제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출규제 발표 이전에 모집공고를 하고,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단지들의 계약률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들 단지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6억원 상한선 규제를 받지 않아, 입주시 잔금대출 등의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부의 정점’ 저자)은 “최근 주가에서도 보시다시피 반도체 경기 반등 조짐이 보이고,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소식은 이천 일대 실구매 여건을 높이는 요소”라면서 “무주택자들은 최대 6억원의 대출을 받아 신도시 미래학군지를 매수하고 있는데 반도체 도시들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평택과 이천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배경에는 반도체 산단 조성과 향후 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면서 “다만 현재의 감소세가 곧바로 이천, 평택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인 회복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반도체 경기의 흐름, 기업 투자 계획의 진행상황,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 내 주택 수급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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