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상철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아들 “아버지 사랑해주신 모든 분과 함께 나누는 상”

박효재 기자 2025. 9. 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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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고 유상철 감독의 아들인 유선우 씨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이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됐다. 한국 축구사상 가장 뛰어난 멀티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유상철 감독을 대신해 아들 유선우 씨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고 K리그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 2023년 신설됐다. 선수, 지도자, 공헌자 3개 부문으로 나뉘며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선정위원회 투표(40%), 구단 대표자 투표(20%), 미디어 투표(20%), 팬 투표(20%)를 합산한 결과 유상철, 김병지, 김주성, 데얀이 선수 부문 헌액자로 결정됐다.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유상철 감독은 1994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프로에 데뷔해 수비, 미드필더, 공격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144경기에서 38골 9도움을 기록했고, 1998년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일본 J리그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뒤 2005년 울산으로 복귀해 이듬해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대전 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다 2021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유상철 감독을 대신해 아들 유선우가 대리 수상했다. 그는 “아버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 축구 관계자께 감사하다”며 “이 상은 아버지 개인의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과 함께 나누는 상”이라고 말했다.

유상철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당시 제자인 김호남 K리그 어시스트 이사는 추천인으로 나서 “유상철 선수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멀티플레이어였다”며 “유상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상철은 수상 기록만으로 전부 표현할 수 없다”며 “나를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고, 팬들을 위해 싸우라는 메시지는 인간 유상철이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었다”고 그를 기렸다.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김주성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함께 헌액된 다른 인물들도 주목할 만하다. ‘야생마’ 김주성(59)은 1987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해 K리그 통산 255경기에서 35골 17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세 포지션에서 모두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된 최초의 선수이며, 1997년 시즌 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김주성은 “오늘처럼 마음이 뭉클해지는 시상식이 없었다. 선수로서 K리그에 몸담고 있던 시절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김병지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지(55) 강원FC 대표이사는 K리그 무대를 24년 동안 누비며 통산 708경기에 출장해 229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레전드 수문장이다. 그는 “20대 초반에 축구 포기하는 선수들이 있다”며 “포기는 실패다. 도전하라. 축구인, 행정가 등 여러 길이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축구인 후배들을 응원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데얀(오른쪽)이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 상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데얀(42)은 2007년 인천에서 K리그에 데뷔해 12년 동안 활약하며 K리그 통산 380경기에서 198골 48도움을 남겼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2007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수많은 득점 등 기록과 우승을 달성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며 “지원해준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 아내와 자녀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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