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유엔·국제기구, '아프리카 축소' 세계지도 안 써야"

노재현 2025. 9. 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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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아프리카 대륙을 왜곡하는 '메르카토르 도법'을 쓰지 말고 균형 잡힌 세계 지도의 사용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반크가 국제기구들의 세계 지도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유네스코·유니세프 등 유엔 산하 기관들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홈페이지 및 자료에서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가 다수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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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카토르 세계지도 개선하자' 글로벌 캠페인 나서…국토교통부에도 개선 촉구
반크의 '이퀄 어스 지도' 캠페인 포스터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아프리카 대륙을 왜곡하는 '메르카토르 도법'을 쓰지 말고 균형 잡힌 세계 지도의 사용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반크가 국제기구들의 세계 지도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유네스코·유니세프 등 유엔 산하 기관들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홈페이지 및 자료에서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가 다수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는 메인 홈페이지 등에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를 사용했다. 유니세프의 경우 데이터 포털 지도에 동일한 도법이 적용되고 있다.

또 AfDB가 아프리카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빈곤율 등의 정보를 명시한 지도에 메르카토르 도법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는 1569년 네덜란드 지리학자 메르카토르가 항해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지구를 원통에 투영하는 방식인데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가 아프리카와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그려지는 등 대륙 면적의 왜곡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크는 앞으로 국제기구들의 지도 사용 현황을 추가로 조사하고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를 시정하는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한 한국어와 영어 디지털 포스터를 제작·배포한다. 또 글로벌 정책 제안 및 소통 플랫폼 '위폼'을 통해 세계인들과 연대하기로 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지도 [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박기태 단장은 국제기구의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에 대해 "세계가 아프리카를 규정하는 인식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풍부한 인적·자연 자원과 발전 가능성을 지닌 아프리카가 '작은 대륙'이라는 프레임 속에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시은 반크 청년연구원은 "유엔과 국제기구들이 '평화, 존엄성, 평등'을 모토로 활동하는 만큼 왜곡된 지도로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재생산하는 현실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크는 국토교통부에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 지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비정부기구(NGO) '아프리카 노 필터'(Africa No Filter)와 '스피크 업 아프리카'(Speak Up Africa)는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에 반대하는 '지도를 수정하라' 캠페인을 벌여왔다. 지난달 아프리카연합(AU)이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면서 국제적 관심이 커졌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 대신 이퀄 어스 지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2018년 개발된 이퀄 어스 지도는 국가와 대륙의 실제 면적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도로 평가받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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