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케데헌’ 돌풍을 보는 불안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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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극장에서 10대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주제곡인 '골든'을 떼창하고, '테니스의 전설' 조코비치는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후 '소다팝' 안무로 승리의 세레모니를 한다.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이다.
'반짝' 인기에 그칠 줄 알았던 케데헌의 인기는 주제곡으로 넘어가며 급기야 빌보드까지 점령했다.
하지만 '케데헌 돌풍'을 보는 국내 문화계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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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na be, gonna be golden~(고나 비, 고나 비 골든~)”
전 세계 극장에서 10대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주제곡인 ‘골든’을 떼창하고, ‘테니스의 전설’ 조코비치는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후 ‘소다팝’ 안무로 승리의 세레모니를 한다.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이다. ‘반짝’ 인기에 그칠 줄 알았던 케데헌의 인기는 주제곡으로 넘어가며 급기야 빌보드까지 점령했다. K-팝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메인 스트림에서 핫 아이콘으로 우뚝 선 셈이다.
하지만 ‘케데헌 돌풍’을 보는 국내 문화계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이유는 케데헌 신드롬이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나오는 아이돌들의 노래나 춤은 모두 국내 레이블이나 아티스트들이 만들고 불렀지만, IP(지식재산권)는 넷플릭스가 보유해 K-팝 주도권이 우리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영상 분야에선 이미 비슷한 현상을 목도한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넷플릭스 주도로 이뤄진 K-드라마, K-영화의 인기는 콘텐츠를 독점하려는 글로벌 자본의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졌지만, 끝은 ‘배드 엔딩’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획일적인 콘텐츠 양산과 제작비 폭등, 이로 인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지상파 TV 등 국내 영상 산업의 황폐화로 귀결된 것이다.
이같은 과거의 경험 때문에 문화계에선 IP(지식재산권)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플랫폼이 유통망과 IP 권리를 독점하는 현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오히려 콘텐츠의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영상 산업에 이어 음반 산업까지 글로벌 플랫폼에 주도권을 내어주면 대중 문화의 많은 부분이 글로벌 자본에 좌지우지되는, ‘재주만 부리는 곰’으로 전락할 수 있다. 케데헌 돌풍이 K-팝의 ‘기회’이면서 ‘위기’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K-팝의 IP 주권을 되찾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기획사들에 대한 대중적 시선은 각박하다. SM 사태 때는 K-팝 시스템의 창시자인 이수만을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여 쫓겨나듯 회사를 나오게 하더니 이번엔 K-팝으로 세계 무대를 제패한 ‘BTS의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경찰서 앞 포토 라인에 세워 욕받이로 만들었다.
물론 이들이 모두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과거 1인이 주도하는 후진적인 경영 시스템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숙한 점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들을 ‘악마화’해 싸잡아 비난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순 없다. 이에 대한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릴 일이지, 인민재판식의 공개 비난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K-팝의 IP 주도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위기 탈출의 마중물이 될 BTS의 컴백을 앞둔 지금, 그들의 앨범 제작을 총괄하는 방 의장의 경찰 조사는 시기적으로 참 안타깝다.
신소연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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