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에도 위고비·마운자로 ‘가성비’…“고도비만은 수술이 더 유리”

원종혁 2025. 9. 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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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과학회지 분석…비만 동반 환자서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경제성 앞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제품 사진=일라이 릴리 제공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비만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도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됐다.

두 약을 기존 치료에 추가했을 때 건강상의 이득이 치료 비용을 어느 정도 정당화했고, 이 가운데 마운자로의 경제성이 더 높았다. 반면,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으로 비만대사수술 대상인 환자에게는 루와이 위우회수술(Roux-en-Y)이 이들 약물치료보다 건강 개선 폭이 크고 비용도 적게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 대니얼 J. 베텐스키 연구팀은 검증된 시뮬레이션('골관절염 정책 모델')을 이용해 치료 전략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를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25년 9월 15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대상은 글로벌 3상 STEP-9 연구에 참여한 임상 참가자들의 특성(평균 56세, 여성 81.6%, 평균 BMI 40.3, 통증지표 WOMAC 70.9/100)을 반영한 비만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였고, 비교 전략은 ▲통상 치료 ▲통상 치료+식이·운동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복강경 슬리브 위절제술 ▲루와이 위우회수술 등 6가지였다.

연구팀은 '건강하게 산 시간'을 수치화한 지표(QALY, 삶의 질과 수명을 함께 반영)와 평생 의료비를 계산해 가성비를 따졌다. 더 비싼 치료로 얻는 추가 건강이득 1단위의 비용(ICER)이 낮을수록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봤고, 그 비용이 일정 기준(1단위당 10만 달러) 아래면 '가성비 있음'으로 판단했다. 약값에는 실제 순가격과 생활습관 코칭 비용을 포함했고, 배경 의료비는 미 보건당국 자료(CMS·NHANES)를 활용했다.

결과를 보면, 통상 치료만 할 때는 환자가 평생 9.59단위의 건강이득을 얻는 동안 22만2300달러(약 3억780만원)가 들었다. 식이·운동을 더하면 9.75당 22만6300달러로 소폭 개선됐다. 위고비를 추가하면 10.48당 27만3500달러, 마운자로를 추가하면 10.68당 28만 달러였다. 특히 마운자로는 식이·운동 대비 추가 건강 1단위당 5만7400달러로 기준(10만 달러) 안에 들어 위고비보다 경제성이 우수했다.

수술이 가능한 고도비만군(BMI 35 이상)에서는 위를 절제하고 소장과 연결해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루와이 위우회수술이, 위를 좁게 만드는 절제술인 슬리브(위소매절제술) 수술과 비교해 추가 건강 1단위당 3만700달러로 비용 대비 효과가 좋았고,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와 견줘서는 비용도 적고 효과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을 반영한 확률 분석에서도 마운자로는 64%, 위고비는 34%의 확률로 가성비 기준을 충족했다. 수술은 루와이 68%, 슬리브 17%였다.

연구진은 "비만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약물치료와 비만대사수술을 직접 비교한 결과"라며 "치료 권고와 보험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다. 의료진은 각 전략의 이득과 위험, 현재 이용 가능한 무릎 골관절염 치료 옵션을 환자와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분석은 미국의 약가와 제도를 바탕으로 한 모형 연구로, 국내 약가·수가·본인부담 구조가 달라 우리나라에서의 경제성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체중 관리가 무릎 통증과 기능 개선에 직결되고, 약물과 수술을 경제성까지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유효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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