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가고 잠들 만하니 귓가에 '윙윙'…가을 모기 '극성'

여름 내내 자취를 감췄던 모기가 뒤늦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첫 주(8월31일~9월6일) 디지털 모기 측정기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는 1만542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265마리)보다 2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 둘째 주(2만9463마리)까지 누적으로 비교해도 전년 같은 기간(2만5900마리)보다 13.8% 증가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은 이제 옛말이다. 모기 활동기는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가을인 9월로 늦춰지는 추세다. 여름철엔 폭염이 극심해지면서 모기 번식지인 고인 물이나 물웅덩이가 유지되기 어려워지고 폭우에 산란 장소가 비에 씻겨 나가면서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체 모기 수명도 줄었다. 사람 피를 빨아먹는 성충 암컷 모기 평균 수명은 통상 3주가량인데 기온이 30도 이상이면 2주, 33도 이상일 경우 일주일 남짓으로 줄어든다. 모기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온은 26∼27도다. 폭염 기세가 한풀 꺾이는 9월 가을 모기가 출몰하는 이유다.
여름철 기습폭우가 잦아들면서 모기 산란 환경이 조성된 점도 한몫했다. 모기 알과 유충은 일 강수량이 75㎜ 이상이거나 15일 동안 총강수량이 150㎜ 이상일 때 유실이 큰데 가을비는 물웅덩이가 씻겨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내려 오히려 산란 장소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가을 모기가 더 독하다'는 말은 근거 없는 속설이지만 모기에 물리면 단순 가려움증 외에도 일본뇌염,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외출 시 밝은색 긴팔·긴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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