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200만원 벌어요” 26살에 택배로 3억 모은 청년의 하루

한 달에 약 1200만원을 버는 26세 택배기사의 하루가 공개됐다. 그는 잘 뛰어다니기 위해 일하는 동안 점심도 먹지 않았고, 동선을 계획해 머릿속에 그리며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8일 ‘KBS 교양’ 유튜브에는 인천 서구에서 활동하는 6년 차 택배 기사 정상빈(26)씨가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정씨는 하루에 보통 600~700개, 한 달 기준으로 1만6000개 이상의 물건을 배송한다고 했다. 통상 택배 기사들이 한 달에 배송하는 물량은 6000~7000건이라고 한다. 한 현직 택배 기사는 “한 달에 1만5000개를 배송하려면 토할 정도로 뛰어야 한다”고 했다.
정씨의 신속‧정확한 배송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배송 물품을 정리할 때부터 체계적으로 했다. 나중에 배송할 물건을 아래에, 먼저 배송할 물건을 상단에 담았다. 이 물건들을 엘리베이터에 싣고는 배송할 층수에 도착하면 물건만 우선 내려놨다. 그리고 가장 윗층에서 내려 발로 뛰며 집 앞까지 물건을 배송하고, 인증 사진을 찍었다. 배송부터 사진을 찍는 데까지 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계단을 이용해 아래층에서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정씨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보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게 훨씬 빠르다”며 “무겁거나 부피가 큰 물건들만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내려놓고 작은 물건들은 위층부터 들고 다니며 배송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방법이 빠른 것도 있지만, 혹시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엘리베이터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이유도 있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이동하는 시간에도 정씨는 쉬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며 다음에 배송할 건물 몇 층에 반품 물품이 있는지, 몇 층에 어떤 물건을 배송해야 하는지를 계속 살폈다. 이를 모두 기억한 후 물품을 계획대로 정리했다. 그는 “머릿속에 저만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고 했다.

정씨는 수입에 대해 “무게와 크기 상관없이 전부 700원씩 받는다”며 “한 달 수입은 1200만원”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가 보여준 은행 거래 내역에는 1267만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신속한 배송을 위해 점심도 먹지 않고 공복 상태로 온종일 뛰어다녀 신발이 빨리 닳는다는 정씨는 “2~3개월마다 신발을 교체한다”며 “매일 약 30㎞씩, 5만보 정도 뛴다”고 했다.
그는 26세 나이에 벌써 3억원을 모았다고 했다. 그를 뛰게 하는 원동력은 청약 당첨된 아파트였다. 정씨는 “어릴 때부터 이사를 자주 다녀서 상처가 있다. 제 이름으로 산 새집으로 이사 가는 게 꿈”이라며 “택배 일이 적성에 맞아 힘들어도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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