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소생]비비고 김치에 컬리를 묻혔더니

김아름 2025. 9. 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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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컬리 협업 '제일맞게컬리'
김장철 맞아 포기김치·총각김치 출시
맵지 않고 시원한 맛 강조…가성비도 챙겨
제일맞게컬리 김치 2종/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컬리로부터 제공받아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김장 힘들다? '딸깍'하면 완성

90년대까지만 해도 추위가 찾아올 즈음이면 동네마다 김장을 하는 집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집집마다 김장을 하기보다는 여러 집이 모여 함께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김장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2000년대 들어 식품 기업들이 출시한 포장김치가 일상화되면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집이 줄기 시작했다. 김치 소비량이 줄고 1~2인 가구가 늘며 굳이 김치를 담가 먹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늘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클릭 몇 번이면 갓 담근 김치가 배달되는 세상이 됐다.

김치를 사 먹는 집이 늘면서 대형마트나 이커머스에서의 '김치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프리미엄 김치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조선·롯데·워커힐 등 특급호텔들도 앞다퉈 프리미엄 김치를 내놓고 있다. 강순의, 김효숙 명인 등 장인의 이름을 내건 '장인 김치'도 인기다. 

호텔 김치의 선두 주자인 조선호텔 김치/사진=신세계조선호텔

기존에 포장 김치를 판매하던 대상, CJ제일제당 등 식품 기업들도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건 물론 지역별 김장 스타일을 살린 지역 김치를 출시하는 등 세분화된 김치 취향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컬리도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선보이는 단독 상품 시리즈인 '제일맞게컬리'의 6번째 신제품으로 김치를 내놨다. 제일맞게컬리는 컬리의 상품 기획력과 CJ제일제당의 제조 기술을 결합한 합작 브랜드다. 앞서 만두, 츄러스, 붕어빵, 주먹밥 등을 선보였다. 

컬리가 그 다음 제품으로 '김치'를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니다. 프리미엄 김치 수요 증가는 이커머스에서의 김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1~8월) 컬리의 김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김장철에 돌입하면 매출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포장 김치의 강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와 컬리가 만나면 어떤 김치가 탄생할까. 우리가 늘 먹던 비비고 김치와 얼마나 다를까.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컬리와 CJ제일제당이 손잡고 만든 김치 2종을 리뷰해 봤다.

컬리X비비고

'프리미엄'을 주요 가치로 내세운 컬리인 만큼 이번 제일맞게컬리 김치 역시 프리미엄 김치로서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우선 포장부터 '차별화'했다. 일반적으로 포장 김치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블랙 컬러로 프리미엄 김치로서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또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제품답게 포기김치는 3㎏, 총각김치는 1㎏으로 구성했다.

소비자들이 김치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재료 역시 신경썼다. 고춧가루는 경상북도 영양에서 재배한 고추를 곱게 갈아낸 세절초를 이용해 진한 붉은색을 내는 동시에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구현했다. 액젓은 두 번 발효한 멸치덧장액젓을 사용해 비린 맛을 줄였다. 육수도 소고기 양지 육수를 넣어 깊은 맛을 살렸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물론 마늘, 생강, 대파, 부추, 배 등 부재료 역시 모두 국산이라는 점도 믿고 살 만한 요소다. 

제일맞게컬리 김치의 원재료/사진=컬리 홈페이지

하지만 무엇을 넣었든, 어떻게 버무렸든 김치는 결국 '맛'이다. 특히 김치는 열 집이면 열 집 모두 맛이 다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는 대체로 '아주 맛있는 김치'보다는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모나지 않은 김치'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일맞게컬리 김치는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면서도 나름의 개성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제일맞게컬리 김치의 가장 큰 특징은 '시원함'이다.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를 먹을 때 너무 맵고 짜다고 느껴 김치에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음식이 전반적으로 매워지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김치도 매운 맛이 강조된 제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제일맞게컬리 김치 2종. 맵지 않으면서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특징이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하지만 제일맞게컬리 김치는 맵지 않고 배추와 무의 단 맛이 중심인 제품이다. 절임 정도도 너무 짜지 않아 배추와 무의 아삭함이 잘 살아 있다. 갓 무친 김치 샐러드를 먹는 느낌이다. 김치를 먹어보지 못한 외국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정도의 맵기다. 실제로 컬리 내 제품 리뷰 역시 '양념이 과하지 않다', '씹는 맛이 좋다', '짜지 않고 시원하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 

신선한 김치를 표방한 만큼 찌개나 볶음밥 등에 이용하기보다는 기름진 음식에 곁들이거나 밑반찬으로 먹을 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컬리 역시 포기김치와의 조합으로 소고기 육전을 추천하기도 했다. 맵지 않은 만큼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이나 일식 등에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린다. 외국인 친구가 김치를 맛보고 싶어 한다면 이만한 제품이 없겠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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