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추계] ‘지도자라면 좋아할 수밖에...’ 다재다능한 신인범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점프볼=상주/정다윤 인터넷기자] 삼선중 2학년 신인범(178cm,G)이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삼선중이 15일 경북 상주시 상주실내체육관(신관)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 홍대부중과의 8강 경기에서 68-61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이었다. 삼선중은 전반 홍대부중의 강한 기세에 눌려 근소하게 끌려갔다. 29-31로 마친 전반, 삼선중은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반전을 노려야 했다. 그리고 후반 해결사는 신인범이었다. 3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팀은 56-51로 4쿼터를 시작했다. 이후 홍대부중의 추격을 뿌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인범은 이 경기에서 21점(3P 3개) 7리바운드 4어시스트 6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신인범의 어시스트 수치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찬스를 읽고 연결하는 감각이 빛났다. 때로는 노룩 패스로 공격 흐름을 살렸고 접전 상황에서는 직접 득점까지 해결했다. 드라이빙 돌파로 상대 수비의 리듬을 흔들었고, 압박 수비로 스틸을 만들어내며 곧장 공격으로 연결했다. 막기 까다로운 전천후 활약이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하는 이도 대다수였다.
한규현 코치의 말에 따르면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슈팅력과 득점력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가드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패스 타이밍, 경기 흐름 조율 같은 요소를 보완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재목이다.
경기 후 만난 한 코치는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다. 성실하고 센스가 있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유형이다. 기술과 운동 능력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태도가 좋다. 매사에 열심히 하고 장래성이 크다. 앞으로도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신인범은 어려웠던 전반을 떠올렸다. “초반에 분위기에 밀려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턴오버도 많고 파울 관리도 안 돼서 힘들었다. 그런데 후반에 코치님이 앞에서부터 압박하라고 하셨다. 다 같이 으쌰으쌰하며 수비가 살아나니까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예선 3경기에서는 평균 21점 3.7리바운드 3어시스트 4.7스틸을 기록했고, 본선 무대에서는 평균 1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팀의 중심이 됐다. 다만 예선에서의 어시스트 수치가 낮았던 점은 본인 스스로도 과제로 받아들였다.
“예선 때 어시스트가 많이 없어서 반성했다. 본선에서는 꼭 늘려보자고 다짐했는데, 전반에는 내가 체력적으로 힘들고 조급했다. 2대2 플레이 때 시야가 좁아져서 상대 스위치 수비에 막혔고, 뭘 해야 할지 몰라 멘탈이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에 마음을 다잡았다. “하프타임 때 형들과 코치님이 정신 차리자고 했다. 나도 ‘이게 마지막 경기다’라는 마음으로 뛰었다. 후반에는 패스 길을 보면서 여유롭게 하자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배경이다. 신인범은 KBL 심판 신동한의 아들이다. 형 신유범은 경복고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농구 가족으로 잘 알려진 이 집안은 경기장 밖에서도 유쾌하다.
신인범은 웃으며 말했다. “어제 나랑 형, 아빠랑 만나게 됐다. 근데 형이 나한테 못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형한테 ‘형도 못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아빠가 서로 잘했다고 하더라(웃음). 평소에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형은 슛이랑 센스, 패스가 좋은 선수다”며 급하게 해명(?)했다.
심판 아버지 덕분에 얻는 장점도 있다. 그는 경기 룰을 깊이 이해하며 경기를 치른다. “엄청 많이 물어본다. 웬만해서 남들이 모르는 룰은 내가 거의 다 알고 있다. 도움이 많이 된다. 콜이 어떨 때 불리는지 빠르게 파악되고, 어떻게 해야될지 감을 빨리 잡게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편 삼선중은 16일 강력한 우승 후보 용산중과 4강에서 맞붙는다. 신인범은 “용산중이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인 건 맞다.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죽기 살기로 뛰겠다. 누가 경기를 지려고 들어가겠나. 부딪혀보고 후회 없이 3학년 형들과 멋지게 마지막 대회를 장식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를 덧붙였다. “내 농구 인생이 끝날 때 후회가 없는 삶을 살고 싶다. 시야가 넓고 KT 김선형 선수처럼 화려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가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신인범은 중학교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하고 능숙한 언변으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생각이 묻어났고, 답변 하나하나에서 예의가 느껴졌다. 지도자들이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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