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면 파이널B' 울산·서울·강원, K리그냐 ACLE냐 셈법 복잡

김도용 기자 2025. 9. 16.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하는 울산 HD와 FC서울, 강원FC에게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왔다.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K리그1 순위 경쟁도 피를 말리는 상황인데, ACLE 무대 역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이기에 셈법이 복잡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산 서울 강원 모두 온전히 ACLE에 집중할 수 없다.

올 시즌에도 3팀은 리그와 ACLE 일정을 살피면서 선수 기용을 선택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일부터 ACLE 리그 스테이지 돌입
치열한 중위권 경쟁 속 ACLE 소화해야
신태용 울산HD 감독과 김영권(오른쪽)/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하는 울산 HD와 FC서울, 강원FC에게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왔다.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K리그1 순위 경쟁도 피를 말리는 상황인데, ACLE 무대 역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이기에 셈법이 복잡하다.

2025-26 ACLE는 16∼17일 진행되는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내년 5월까지 약 8개월간 대장정이 펼쳐진다.

ACLE는 24개 출전팀이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12개 팀씩 나뉘어 진행되는데, 각 팀은 자국 리그 팀들을 제외하고 8팀과 무작위로 경기를 치러 각 권역별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12개팀 중 8개팀이 토너먼트에 오르기 때문에 문이 넓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에서는 광주FC만 생존하고 울산, 포항 스틸러스는 탈락했다.

K리그와 대등한 전력을 보유한 일본, 중국 팀들은 물론이고 이동 거리가 부담스러운 호주, 최근 급성장한 동남아시아 팀들에 고전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올 시즌에도 K리그 팀들은 쉽지 않은 여정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순위 경쟁 막바지로 향하는 K리그와 병행해야 하는 스케줄 때문이다.

정경호 강원FC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상하이 선화(중국)와 리그 스테이지 홈 1차전을 갖는다. 같은 날 서울은 마치다 젤비아(일본) 원정에 나서고, 울산은 17일 청두 룽청(중국)을 울산문수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문제는 이번에 ACLE에 나서는 3팀 모두 현재 K리그 중위권에 머물러 있어 파이널A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16일 현재 울산(승점 35)은 9위, 서울(승점 40)은 7위, 강원(승점 41)은 6위를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선두 전북 현대의 독주 속에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한 경기만 삐딱해도 파이널B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산 서울 강원 모두 온전히 ACLE에 집중할 수 없다. 실제로 정경호 강원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까지 치를 5경기가 아주 중요하다. 솔직히 K리그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CLE은 클럽의 명예와 넓게는 아시아 무대에 K리그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흔치 않 기회다. 경제적 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 ACLE 출전 팀들은 참가 자체만으로 80만달러(약 11억원)를 확보한다. 이후 조별리그에서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의 승리 수당을 챙길 수 있다. 16강에 진출하면 20만달러(약 2억7700만원), 8강에 오르면 40만달러(약 5억5500만원)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더불어 선수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대회이고 자존심이 걸려 있어 가볍게 임할 수 없다. 울산의 베테랑 김영권은 "ACL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 이런 무대에 뛴다는 건 선수에겐 특권"이라며 ACLE 대회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울산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에는 이를 설욕해야 하는 상황이다. 5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밟는 서울과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ACLE 대회에 나서는 강원 역시 대회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이제 각 팀은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왔다. 과거 일부 팀은 홈 경기에 주축 선수들을 기용하고 원정 경기에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방법으로 대회를 운영했다. 올 시즌에도 3팀은 리그와 ACLE 일정을 살피면서 선수 기용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면 K리그와 ACLE,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