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카리브 해역의 작고 낯선 독립국들 근황

최윤필 2025. 9. 1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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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카리브 해역에는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옛 열강의 해외 영토와 속령들 외에 무려 13개 독립국이 있다.

지리적으로 멀고 문화-경제적으로도 인연이 얕아 외신에도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작은 국가들의 존재는, 직업 여행가가 아닌 한 올림픽 같은 국제행사를 통해서나 간신히 존재나마 알게 된다.

2025년 기준 유엔 회원국은 195개국이지만 IOC 회원국은 이웃 대만 등 206개국이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이 지난 4월 국내 외신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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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2024년 7월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된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해안 관광지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중미 카리브 해역에는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옛 열강의 해외 영토와 속령들 외에 무려 13개 독립국이 있다. 지역 분류상 동남아(11개국)보다 많은 숫자다. 쿠바나 자메이카, 바하마 등 비교적 친숙한 국가도 있지만, ‘앤티가 바부다’나 ‘세인트키츠 네비스’ 등 작은따옴표를 달아야 할 만큼 낯선 나라들도 많다. 모두 2차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들이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Saint Vincent and the Grenadines)도 1980년 9월 16일 유엔에 가입한 독립국으로, 오랜 영국 식민지였다가 1979년 10월 독립한 영연방 국가다. 당연히 국가원수는 영국 국왕이고, 권한은 국왕이 파견한 총독이 대리한다. 국토는 수도 킹스타운이 있는 세인트빈센트 섬과 그레나딘 제도의 여러 화산섬으로 이뤄져 있고, 주산업은 농업(바나나 등)이지만, 멋진 해변과 산호초 덕에 관광지로도 꽤 유명하다고 한다.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11만 명.

지리적으로 멀고 문화-경제적으로도 인연이 얕아 외신에도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작은 국가들의 존재는, 직업 여행가가 아닌 한 올림픽 같은 국제행사를 통해서나 간신히 존재나마 알게 된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도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매회 하계 올림픽에, 주로 육상과 수영 종목에 대표단을 파견해왔다. 그래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회원 가입 조건은 유엔보다 느슨하다. 국가로 인정받진 못해도 독립적 통치체제를 갖춘 유엔 미승인국과 제한적 승인국들도 회원국이 될 수 있다. 2025년 기준 유엔 회원국은 195개국이지만 IOC 회원국은 이웃 대만 등 206개국이다. 그나마 근년에는 IOC 가입요건도 엄격해지는 추세라고 한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이 지난 4월 국내 외신에 등장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느라 세계은행으로부터 2,000만 달러 재정 지원을 받게 됐다는, ‘백조의 울음’ 같은 소식이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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