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복원성능 검증 정밀도 향상, ‘디지털 경사시험기’ 시제품 개발

오상민 기자 2025. 9. 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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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A, 현장 실증시험 마무리
주관적 오차 저감·시험시간 단축
▲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지난 8월 현장 실증 시험을 마친 디지털 경사시험기. KOMSA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선박 복원성능 검증의 정밀도를 높이고 시험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디지털 경사시험기'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KOMSA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여수 국동항에서 9.77t급 연안통발어선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시험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경사시험은 선박의 무게 중심을 측정해 복원성능을 확인하는 절차로 선박이 파도와 바람에도 전복되지 않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본 시험이다. 복원성능이 불안정할 경우 전복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성이 핵심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해양사고 3255건 중 전복·침몰 사고는 139건으로 4.2%에 불과했지만, 이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8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전복사고의 89.8%가 10t 미만 소형선박에서 발생해 안전성 향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경사시험은 U-tube나 추(Pendulum) 움직임을 육안으로 관찰해야 해 파도·바람의 영향을 줄이려면 장시간 반복 측정을 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KOMSA가 이번 시스템은 무선통신 기반 디지털 계측 방식을 적용해 데이터를 자동 수집하고, 파도·바람 등의 영향을 보정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실제 실증시험에서 좌·우현 기울기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실시간 자동 분석과 전자 문서 출력 기능을 갖춰 시험자의 주관적 오차를 줄이고 결과를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공단은 올해 안에 경사시험기에서 도출한 데이터를 현재 개발 중인 복원성능 평가 프로그램(EDAMS)에 연계, 선박별 복원성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향후 해양안전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디지털 경사시험기는 선박검사의 정밀도를 높이고 검사 기간을 단축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연구개발 성과가 현장의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