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다운 상상력 동원해 서로에게 배워야”
지정학적 위기 등 정치·사회 토론
“분단 등 역사·정치적 공통점 많아”

“서로 다른 사회에서 왔어도, 결국 합의점을 찾게 되는 점이 신기합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는 한국어·독일어·영어가 섞인 대화가 오갔다. 이날 열린 제13차 한독주니어포럼에는 만 35세 이하의 한국과 독일 청년 50명이 모여 지정학적 위기, 플랫폼 노동자 권리 등 정치 사회 분야 주제에 대해 토론했다. 서로의 언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양국 청년들은 토론 열기가 더해질수록 서로를 더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작년에도 이 포럼에 참석했다는 직장인 김예진(26)씨는 “서로 소통하다 보면 언어의 차이를 넘어 결국 양국 공통의 과제를 찾게 되는 점이 신기하다”고 했다.
토의 시간 4시간 30분 내내 양국 청년들은 서로의 사회에 대해 귀 기울였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의 대학원생 요하나 란더(25)씨는 “한국과 독일은 같은 분단의 역사를 경험했고, 지역과 성별을 중심으로 나뉜 현재의 정치 지형도 비슷해 나눌 수 있는 공통점이 많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함부르크에서 온 질라스 찬데르(22)씨는 “관광객의 마음을 벗어나, 진심으로 한국 사회에 관심이 생겼다”면서 “현재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목수 일을 하고 있는데, 포럼을 통해 몰랐던 관심사를 발견한 것 같다”고 했다.
주니어포럼인 만큼 청년들은 “전문가 포럼에서 할 만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서로 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지정학적 위기’ 주제 토의에 참여한 직장인 윤재형(27)씨는 “전문가들에 비해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잊히곤 하는 순수 가치에 대한 상상력도 동원하는 것이 ‘청년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청년들은 “서로에게 배울 소중한 계기”라고 입모았다. 대학생 정유담(24)씨는 “이민과 관련한 독일 사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마치 ‘선발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고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 사회도 돌아봤다”고 했다. 독일 뤼네부르크에서 온 비앙카 로복(26)씨는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했지만 그동안 독일인의 관점으로 공부해왔던 것 같다”면서 “한국인이 인공지능 등 기술에 더 열려 있고, 독일인이 세부 사항에 더욱 천착한다는 점에서 서로 보완점을 찾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양국 전문가와 석학들이 참여하는 한독포럼과 더불어 2012년부터 열리는 한독주니어포럼은 한국독일네트워크(ADeKo),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독한포럼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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