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 '탱킹의 처참한 최후' 유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규빈 2025. 9. 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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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유타는 암흑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유타 재즈는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강팀이 됐다. 그 이유는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그간 최상위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유했으나, 에네스 칸터와 데릭 페이버스 등 실망스러운 선택을 하며 끝없는 리빌딩에 굴레에 빠졌었다. 이런 유타 드래프트의 악몽을 끊어낸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2013 NBA 드래프트 전체 27순위 루디 고베어와 2017 NBA 드래프트 전체 13순위 도노반 미첼이었다.

고베어는 NBA 입성 후 차근차근 성장했고, 미첼은 NBA 무대에 오자마자 엄청난 맹활약을 펼쳤다. 고베어와 성장과 미첼의 데뷔가 겹치며, 유타는 곧바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단골이 됐다. 미첼, 고베어와 함께 만든 유타의 전성기는 짧았다. 유타는 미첼의 등장과 함께 5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으나, 최대 성적이 2라운드 탈락이었다. 즉, 한번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도 해내지 못한 것이다.

결국 명확히 드러난 한계에 유타 수뇌부도 결단을 내렸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고베어와 미첼을 동시에 트레이드한 것이다. 미첼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떠났고, 고베어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떠났다. 두 선수 모두 올스타급 선수였던 만큼, 대가도 엄청났다. 고베어는 무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4장을 남겼고, 미첼도 드래프트 지명권과 함께 라우리 마카넨이라는 주전급 포워드를 남겼다.

미첼-고베어 듀오를 해체한 유타의 뜻은 명백했다. 바로 '탱킹' 전략을 통해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권을 획득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심지어 2023 NBA 드래프트는 초특급 신인인 빅터 웸반야마가 참여하는 드래프트였다.

하지만 유타의 야심 찬 계획은 실패했다. 그 이유는 리빌딩으로 받아온 선수들이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카넨은 유타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드래프트 당시 기대치를 마침내 유타에서 터트린 수준이었다. 올스타급 빅맨이자, NBA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포워드 중 하나가 됐다. 또 고베어 트레이드 대가였던 워커 케슬러의 활약도 대단했다. 결국 2022-2023시즌, 유타의 성적은 37승 45패로 서부 컨퍼런스 12위로 끝났다.

그리고 다음 시즌인 2023-2024시즌에도 유타의 계획은 같았다. 이번에도 주축 선수들을 보내고, 탱킹을 선택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에도 결과가 예상과 달랐다. 뜻밖의 선전과 승리로 또 서부 컨퍼런스 12위를 기록한 것이다. 당연히 드래프트 대박도 없었다.

2024-2025시즌 리뷰
성적: 17승 65패 서부 컨퍼런스 15위

미첼과 고베어를 트레이드하며 '탱킹'에 나섰으나, 두 시즌 연속으로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실패를 맛본 유타다. 이번 시즌에는 아예 초반부터 달렸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5연패를 기록했고, 심각한 경기력을 보이며 당당히 꼴찌 후보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놓고 젊은 유망주 위주로 경기에 나섰고, 심지어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클러치 상황에는 일부로 베테랑 선수들을 투입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여기에 믿었던 에이스 마카넨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그대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마카넨까지 사라지자, 유타의 '탱킹'은 더욱 가속화됐다.

결국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렀고, 유타의 베테랑 선수들인 존 콜린스, 콜린 섹스턴, 조던 클락슨 등 가치가 있는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예상됐다. 하지만 유타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마카넨 트레이드 루머라는 충격적인 소식도 등장했으나, 유타는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시즌 내내 같은 경기 양상이 계속됐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서고, 경기력이 심각할 때는 베테랑 선수들이 등장해 코트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클러치 상황에서는 이기든, 지든, 젊은 선수들이 등장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냉정히 유타의 젊은 선수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없었다. 그나마 2년차 키욘테 조지나, 3년차 빅맨 케슬러 정도의 활약이 준수했다. 물론 두 선수마저 리빌딩 팀의 핵심 코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유타의 최종 성적은 17승 65패로 서부 컨퍼런스 압도적 꼴찌를 기록했다. 세 시즌만에 유타 수뇌부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황금 드래프트로 알려진 2025 NBA 드래프트에서도 가장 높은 1순위 확률을 가졌다.

하지만 유타의 끔찍한 결말이 등장했다. 2025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를 획득한 것이다. 심지어 전체 1순위를 획득한 팀은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댈러스 매버릭스였다. 유타에 최악의 시즌 마무리였다. 한 시즌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에이스 베일리(드래프트), 월터 클레이튼 주니어(드래프트), 카일 엔더슨(트레이드), 조지 니앙(트레이드), 유세프 너키치(트레이드)

OUT: 조던 클락슨(FA), 존 콜린스(트레이드), 콜린 섹스턴(트레이드), 조니 주쟁(방출), 제이든 스프링어(방출)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보내지 않았던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정리했다. 콜린스는 LA 클리퍼스로 트레이드했다. 대가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히트에서 카일 엔더슨과 케빈 러브를 영입했다. 러브는 곧바로 바이아웃 후 FA가 된다고 한다. 이 트레이드도 말이 많았다. 유타가 사실상 공짜로 콜린스를 보냈기 때문이다. 콜린스는 직전 시즌에 평균 19점 8.2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였다. 유타 수뇌부의 거래 능력이 아쉽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리고 또 이상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섹스턴을 보내고 베테랑 빅맨 너키치를 영입한 것이다. 섹스턴은 꾸준히 유타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선수였다. 즉, 유타의 미래 구상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지만, 문제는 이번에도 대가였다. 섹스턴은 직전 시즌 평균 18.4점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선수가 평균 8.9점 7.8리바운드를 기록한 너키치와 바뀌었다. 심지어 너키치는 섹스턴보다 5살이 더 많은 베테랑이다.

유타 입장에서 악몽과 같았던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베일리를 지명했고, 전체 18순위로 클레이튼 주니어를 지명했다. 베일리는 잠재력 하나는 이번 드래프트 최고라는 평가를 들었던 선수고, 클레이튼 주니어는 지난 3월 NCAA 토너먼트에서 역대급 활약으로 팀을 우승시킨 주역이다. 혹평이었던 트레이드와 달리 드래프트 성과는 좋다는 평이 많았다.

키 플레이어: 에이스 베일리
대학 기록: 평균 17.6점 7.2리바운드 1.3어시스트

베일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전국구 스타였다. 별명인 '에이스'라는 멋있는 이름과 함께 모든 사람이 혹할 수밖에 없는 신체 조건을 가졌다. 208cm의 장신에 긴 윙스팬을 지녔고, 이런 신체 조건의 선수가 일대일 공격과 외곽슛을 즐긴다. 따라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고, '제2의 케빈 듀란트'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였다.

이런 베일리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한다. 바로 농구 대학 중에서 약팀이라고 할 수 있는 럿거스 대학교로 진학한 것이다. 이는 베일리가 어차피 1년을 뛰고, NBA 드래프트에 참여하기 때문에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해주는 대학교를 선택한 의도로 보였다.

엄청난 기대와 달리 베일리의 대학 무대는 실망스러웠다. 장기인 외곽슛 능력은 보여줬으나, 문제는 슛 셀렉션이었다. 이타적인 플레이가 전혀 없었고, 공만 잡으면 자신이 일대일 공격 이후 무리한 슛을 계속 시도했다. 물론 이렇게 던진 슛의 성공률이 낮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베일리를 고평가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다수 전문가는 이런 베일리를 보고 실망했다. 럿거스 대학교에 같이 입학한 1학년 딜런 하퍼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2025 NBA 드래프트는 대학 무대 시작 전에는 TOP 3 드래프트라는 얘기도 있었다. 쿠퍼 플래그, 하퍼, 베일리 이렇게 세 명의 유망주가 압도적이라는 평이었다. 하지만 대학 무대가 끝나고, 플래그는 확실한 1순위, 하퍼는 확실한 2순위였으나, 베일리의 3순위를 장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드래프트에서 이는 현실이 된다. 일단 베일리 쪽 에이전트가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 바로 베일리가 동부 컨퍼런스 팀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문제는 드래프트는 선수들이 팀을 선택할 수 없다. 물론 팀과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선호하는 행선지를 밝힐 수는 있으나, 공개적으로 이를 드러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베일리는 대놓고 자신의 의도를 밝혔다.

덕분에 베일리는 인성 문제까지 겹치며, 주가가 쭉쭉 하락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베일리를 지명한 팀이 유타였다는 것이다. 유타는 베일리가 극도로 꺼린 서부 컨퍼런스이자, 심지어 엄청난 시골 동네의 팀이다. 즉, 베일리가 가장 가기 싫었던 팀이었다는 뜻이다.

유타가 이런 베일리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팀에 확실한 코어가 될 수 있는 자원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베일리는 대학 무대에서 아쉬웠으나, 여전히 잠재력 하나는 이번 드래프트 최고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베일리의 차기 시즌 행보는 벌써 관심이 간다. 과연 베일리가 유타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예상 라인업
콜리어-조지-베일리-마카넨-케슬러

정말로 예상하기 어려운 주전 라인업이다. 당장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섹스턴이 팀을 떠났고, 대체자는 영입되지 않았다. 신인 클레이튼 주니어가 있으나,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즌 후반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친 유망주 아이재아 콜리어가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슈팅가드는 확실한 선수가 있다. 유타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조지다. 조지도 차기 시즌이 어느덧 3년차이기 때문에 이제는 잠재력을 보여줘야 한다. 만약 차기 시즌에도 별다른 존재감이 없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허허벌판인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는 대놓고 베일리를 밀어줄 것으로 보인다. 유타 입장에서 베일리는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될 유망주다. 시즌 초반부터 세심하게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골밑에는 확실한 듀오가 있다. 바로 마카넨과 케슬러다. 두 선수는 직전 시즌에도 사실상 유타를 이끌었던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존재 여부는 유타의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두 선수가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없다.

차기 시즌에도 '탱킹'이 예상되는 유타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베일리라는 흥미로운 유망주의 등장으로 유타 팬들에게 볼거리가 생겼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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