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호우(豪雨)’ 소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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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는 우리말에서 정말 다양한 종류로 표현된다.
농경 사회에서 비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에 수많은 표현을 가지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주말 강릉을 적신 100㎜ 넘는 비는 기상 당국이 사용하는 용어를 빌리자면, '호우(豪雨)'이다.
SNS에는 "드디어 비님이 오네요, 모두 축하합니다", "그냥 비 흠뻑 맞으러 나왔어요" 등의 반가운 심사가 한밤중에 호우 소야곡을 합창하듯 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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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는 우리말에서 정말 다양한 종류로 표현된다. 가장 익숙한 소나기에서부터 장대비, 이슬비, 안개비, 도둑비, 여우비 등등. 계절과 날씨, 내리는 시간, 빗줄기의 굵기, 심지어는 지역에 따라 갖가지 다른 이름이 있으니, 원고지 서너 장으로도 다 담기 어려울 정도다.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궂은비는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리는 비’를 의미한다. 농경 사회에서 비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에 수많은 표현을 가지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에 울고 웃으면서도 사납거나, 무도한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데서도 삼가고 조심하는 농경민의 자연 경외의식을 엿볼 수 있다.
지난 주말 강릉을 적신 100㎜ 넘는 비는 기상 당국이 사용하는 용어를 빌리자면, ‘호우(豪雨)’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줄기차게 내리는 큰비’이다. 13일 새벽에는 ‘호우주의보’도 발령됐다. 3시간 누적 강수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누적 110㎜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되는 기상특보이다. 강릉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무려 11개월만이니, 얼마나 갈증이 심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특보가 내려지면, 안전문자가 발송된다. 이번에도 큰비가 예상되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요지의 문자가 왔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되레 반색했다. 극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된 지역에 학수고대하던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SNS에는 “드디어 비님이 오네요, 모두 축하합니다”, “그냥 비 흠뻑 맞으러 나왔어요” 등의 반가운 심사가 한밤중에 호우 소야곡을 합창하듯 표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강릉에 마침내 단비가 내렸다. 참 반가운 소식”이라고 썼다.
이번 호우로 강릉시내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일 오전 16.3%까지 올랐다. 아직 해갈에는 역부족이지만, 비 오기 전, 가장 낮은 저수율 11.5%보다 4.8%p가 높아졌다.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급시우(及時雨)’, 약비 덕분에 한숨을 돌린 형국이다. 강릉에는 16일 늦은 밤∼17일 사이 또 비가 예보돼 있다. 평소라면 긴장해야 할 호우를 다시 한번 더 기다리는 것은 강릉의 급수난 해결을 바라는 간절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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