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내려갈 데가 없는 키움, 요즘 매우 사나움

이두리 기자 2025. 9. 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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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허스트 이어 문동주도 난타
PS 탈락 뒤 승률 3위로 ‘반전’
키움 송성문, 임지열, 김동규(왼쪽부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해도 키움의 가을은 없다. 키움은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다 지난달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오히려 그 뒤 각성한 듯 승수를 쌓고 있다. 다음 시즌, 혹은 더 큰 무대를 향한 선수 각자의 열망이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폭발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달 27일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5강에 들 수 없다. 시즌 내내 3할대 승률을 겨우 유지하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키움은 3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 및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불명예를 썼다.

‘잃을 게 없는’ 키움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포스트시즌 탈락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6승 5패로 리그 승률 3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85로 리그 평균(0.276)보다 높다.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팀의 제1 목표가 사라졌지만 기세는 더 매서워졌다.

타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키움은 타선의 힘으로 빈약한 마운드를 상쇄해야 이길 수 있는 팀이지만 꾸준하게 잘 치는 선수는 드물었다. 8월까지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송성문(0.319)뿐이다. 9월 들어서는 간판타자 송성문(0.333)은 물론 김건희(0.435), 최주환(0.385), 임지열(0.355), 박주홍(0.333)까지 타율 3할 이상을 찍고 있다.

지난 9일에는 LG의 외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KBO 데뷔 첫 패배를 선물했다. 톨허스트는 4이닝 5자책점을 기록했다. 14일에는 한화 문동주를 무너트렸다. 3.1이닝 만에 8자책점 후 강판된 문동주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이날 총 20개의 안타를 터트리며 이번 시즌 팀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의 2025시즌은 곧 끝난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각자의 목표가 있다. 송성문은 최근 미국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본격화했다. MLB 스카우트들이 KBO 경기장을 찾아 송성문을 지켜보고 있다. 송성문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번 쇼케이스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

1군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선수들은 다음 시즌 주전이 되기 위해 잔여 경기에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 데뷔 후 2군에 머문 시간이 더 긴 ‘만년 유망주’ 박주홍은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4안타를 친 뒤 “내년을 위해 계속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뛰는 중”이라며 “지금 또 못해서 2군에 내려가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에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선수 각자의 개인 기록도 있고 경쟁 속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 대행은 남은 시즌 경기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정현우와 박정훈 등 신인 선발 투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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