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 "역사 흐름 만든 인천 사람들 이야기, 소설로 담아내고 싶었어"

김요한 기자 2025. 9. 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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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미추홀-제물포-인천’ 저자 복거일 작가 "인천의 역사가 한반도 역사"
2700만 년 전 황해 탄생부터 비류 왕자 전설, 개항기 제물포와 일제 강점기,
6.25전쟁 그리고 산업화, 2014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장대한 시간 흐름에 따라 인천에서 살아간 사람들 삶을 담아낸 소설
공간을 통해 시대를 만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만나는 여정
"제물포, 인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큰 역사 흐름을 만들어내"

■ 방송 : 경인방송 <사람과 책> (FM 90.7MHz 토8~9시 방송)  

■ 진행 : 조용주 변호사

■ 코너 : 책으로 만난 사람 : <미추홀-제물포-인천> 저자  복거일

◆ 조용주 : 한 권의 책 안에는 독자에게 전하는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고민과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펼치며 우리의 삶도 들여다보는 시간 책으로 만난 사람 오늘도 반갑게 만나보겠습니다.

2700만 년 전 황해가 탄생한 시기부터 시작해서 고구려 비류 왕자의 전설과 개항기 제물포 일제 강점기 전쟁 그리고 산업화에 이르는 장대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곳에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소설이 있습니다. 역사를 주인공으로 삼으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또 그 안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의지와 생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설 '미추홀-제물포-인천'의 저자 복거일 작가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건강하시죠?

◇ 복거일 : 네 덕분에.

◆ 조용주 : 지금 몸이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방송국까지 찾아와 주시고 또 같이 방송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 복거일 : 감사합니다.

◆ 조용주 : <미추홀-제물포-인천> 이 책 나온 지 얼마 안 됐죠?

◇ 복거일 : 한두 달 됐나요?

◆ 조용주 : 그러니까요. 인천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공간을 통해 시대를 만나고 역사를 인식하며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여정이다' 이렇게 말해도 되겠습니까?

◇ 복거일 : 적절하게 잘 설명하셨습니다.

◆ 조용주 : 그렇다면 왜 인천을 배경으로 쓰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 복거일 : 188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 제물포는 서양 문명이 들어온 첫 현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현장을 찾아온 외국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맞은 제물포 사람들 다 자신들도 모르는 새 큰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이 소설의 본질이죠.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물포라는 지역입니다.

◆ 조용주 : 인천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서 반가웠고요. 제가 책을 읽어보니까 인천뿐만 아니라 고구려 시대부터 대사까지 역사를 그 시간 순서로 쓰시면서 그 지역적인 중심은 인천으로 놓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민족의 시간적 흐름 속에서 제물포 미추홀이라는 곳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를 소설로 잘 풀어 쓰신 것 같아요. 우리 작가님은 인천에서 살아보신 적이 있나요?

◇ 복거일 : 살아본 적은 없고 어릴 적부터 마음속으로 19세기 무렵부터 20세기 초엽의 제물포라는 시공간에 늘 향수 비슷한 걸 느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라졌기 때문에 그렇죠.

◆ 조용주 : 사라졌기 때문에?

◇ 복거일 : 제물포의 모습이 지금은 상상 속에만 남아 있습니다. 인천이 발전하면서 제물포 앞바다가 메워지고 월미도와 하나가 되고 그 인천이 강화도 옹진군까지 아우르는 큰 도시로 발전하면서 사실 제물포에 대한 그 기억까지도 많이 사라졌죠.

◆ 조용주 : 아 그런가요?

◇ 복거일 : 그래서 그걸 좀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 조용주 : 저는 인천 출신이에요. 그래서 저도 인천의 중구와 동구에서 살았기 때문에 사실 개항장의 옛 모습, 그러니까 복 작가님이 기억하시는 모습과 겹칠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도 그 어려운 시절에 봤던 그런 풍경이 사라진 건 있지만 요새 또 새롭게 개항장 거리를 조성해서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거든요.

◇ 복거일 : 앞으로 인천은 계속 발전하겠죠. 이 소설은 황해가 탄생하던 아득한 시기부터 시작해서 인천국제공항이 세워지고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가 열리는 데에서 끝납니다. 그러니까 인천이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갖춘 그 모습을 그린 것이죠. 앞으로는 더욱 인천이 발전하리라 기대합니다.

◆ 조용주 : 우리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그 제물포는 1883년 개항할 때는 작은 포구였다고 그래요. 그리고 옛날 사진을 보면 워낙 갯벌이 많아서 항구로 그렇게 좋은 장소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습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제물포를 정한 이유가 일본이 그냥 한양하고 가장 가까우므로 그랬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작은 도시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도시가 된 것은 아마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잠재력 이것들이 아마 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맞습니다) 그런 이유로 작가님께서 소재를 인천에서 찾으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보면 작가님께서 역사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렇게 표현하고 계세요.

황해의 탄생부터 고대, 중세, 조선,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근현대사를 거쳐 다시 황해의 귀환으로 끝맺는 95가지의 이야기가 이렇게 쭉 시간 순서대로 되어 있거든요. 이렇게 거대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소설을 구성하신 이유는 뭐지요?

◇ 복거일 : 우리나라의 역사를 쭉 살핀 소설은 없었습니다. 특정한 시기 특정한 인물에 주목했는데 저는 한 번 그 역사를 한번 쭉 훑어서 그 지역의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한 번에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아보고 싶다는 은근한 야심이 실은 밑에 깔려 있습니다.

◆ 조용주 : 그런데 그 선택이 인천이 됐네요.

◇ 복거일 : 미추홀이라는 얘기에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함축되어 있죠. 고구려가 초기 왕실의 일부가 내려와서 비류 왕자가 여기 미추홀에 정착했고 그 뒤로 줄곧 경기만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역사를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사실 여기 미추홀-제물포-인천을 빼놓고는 없습니다.

◆ 조용주 : 아 그렇군요.

◇ 복거일 : 서울만 하더라도 한성이라고 했을 때부터 실은 그것이 지금부터 한 600년 전 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미추홀은 2천 년이 넘거든요. 그 역사의 무게를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좀 써보고 싶었습니다.

◆ 조용주 : 소설을 보면, 우리나라 역사를 통사적으로 이렇게 쓰신 것 같은데 처음에 그러면 이제 단군 신화부터 나와야 하는데, 단군 신화는 나오지 않고 비류, 온조 이야기가 나오고 그다음에 이제 소서노의 이야기가 나와요. 작가님이 예전에 보면 역사 소설 또 공상적인 내용 이렇게 현대 사람이 과거로도 가고 뭐 이런 소설을 썼던 거로 제가 기억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과 그 소설적 상상력의 경계를 이 책을 쓰실 때 어떻게 설정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 복거일 : 고대로 올라갈수록 사실과 허구가 섞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는 대부분 중국의 사서에 기록된 것을 유추하거든요. 그러니까 먼 중국에서 그 역사를 쓰는 지식인들이 당시 만주와 한반도에 대한 지식은 조각할 수는 없죠. 그러니까 거기서 설화, 전설 기록이 나오게 되면 그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런 형태로 정착이 되었겠는가, 거기에 포함된 지식의 알맹이를 가려내 그것을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것 이것이 이제 역사 소설가의 책무죠.

◆ 조용주 : 그렇군요. 작가님은 이 책을 쓰시면서 등장인물 중 가장 작가님이 마음에 둔 인물은 누구인가요?

◇ 복거일 : 떡집을 연, 월례와 길레 두 사람이 실질적인 주인공입니다. 남편이 영종도에서 일본군이 공격했을 때 죽었어요. 그래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떡집을 시작해요.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가 제물포 선착장 공사를 하다가 죽은 젊은 사람의 딸을 손주 며느리로 받아들여요. 그리고 그 두 여인이 가문을 일으켜요.

◆ 조용주 : 그렇군요. 그러면 여기서 쉬어가는 의미로 우리 복 작가님께서 듣고 싶다고 신청해 주신 노래 하나 듣고 이어갈까요? 어떤 곡 듣고 싶으세요?

◇ 복거일 : 박경원 선생의 이별의 인천항. 어릴 때 인천 하면 이별의 인천항 노래가 딱 떠오르잖아요. '작약도 등댓불만 가물거린다.' 우리 중학교 때 열심히 불렀습니다.

◆ 조용주 : 토요일 오전에 편안한 문화 쉼터가 되어 주는 '조용주가 만난 사랑과 책' 오늘 책으로 만난 사랑 코너에서는 <미추홀-제물포-인천>을 집필한 복거일 작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1987년 데뷔작인 장편 소설 <비명을 찾아서>는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원작으로도 유명하죠. 복거일 작가님께서 과학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지금까지 개척해 오셨는데요. <미추홀-제물포-인천>이 책에서 추구한 문학적 실험이 있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복거일 : 지역의 역사적 중요성을 주제로 삼고 지역을 아예 주인공으로 삼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그런 소설로는 1961년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보 안드리치라는 유고슬라비아 작가의 작품이 있습니다. <드리나강의 다리>라고. 한 400년 동안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 문명이 오가는 통로가 됐어요. 그래서 그 자리를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을 썼어요.

제가 고등학교 그 당시 2학년이었습니다. 큰 감명을 받았었고 나도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렇게 집약시키는 지역을 찾겠다 했었는데, 거의 필연적으로 제물포로 향한 거죠.

제가 <미추홀-제물포-인천>에서 제물포에 특히 역점을 두는 것은 바로 문명이 들어온 현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제물진, 제물나루였죠. 제물포도 아니고 실은 제물진이라 불린 그 포구에 처음 들어온 외국 사람들은 그게 선교사든 상인이든 또는 군인이든 다 나름으로 우리 역사에 공헌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맞고 상대한 사람들은 당시로써는 미천했던 주막집 주모든 또는 젊은 통역관이든 다 나름으로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분들을 되살리는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 조용주 : 아 그러셨군요. 지금 개항장을 가보면 조각이라고 해야 할지 형상물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그 당시에 하역 노동자들을 만들어 놓고 있어요. 그러니까 외국에서 문물이 들어오면 그것을 내리고 쌀을 수출하게 되면 쌀을 싣고 하는 뭐 이런 역할을 했던 하역 노동자였잖아요. 그분들이 어떻게 보면 인천의 첫 시작에 기반이 되셨던 분들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런 형상물이 설치한 게 아닌가. 우리 작가님은 인천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인천에 대한 추억이 있으세요?

◇ 복거일 : 제가 젊을 때 가끔 서울에서 혼자 그 추억을 찾으려고 월미도 쪽으로

◆ 조용주 : 그러면 경인선 타고 내려와서 인천역에서 버스 타고 월미도를 가신 거예요?

◇ 복거일 : 예. 여기는 인천 상륙 작전의 장소잖아요. (맞습니다) 상륙 작전이라는 역사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한국 전쟁사를 썼습니다.

◆ 조용주 : 소설을 쓰셨던 거예요?

◇ 복거일 : 아니 역사, 책 <굳세어라 금순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라는 한국전쟁에서 결정적인 전투를 뽑아서 그걸 소개한 책입니다. 거기에 인천 상륙작전이 나오죠, 그러니까 그걸 쓰려면은 한번 현장을 둘러봐야죠.

◆ 조용주 : 인천 상륙작전 때 세 군데로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배가 미군 배가.

◇ 복거일 : 상륙하는 지점이 블루비치, 레드비치, 그린비치. 월미도 방조제 쪽으로 올라왔죠.

그래서 이제 월미도 쪽이 먼저 공격 대상이 됐고 거기서 이제 포격을 하고 인민군하고 싸웠죠.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고 인천 상륙 작전은 수도 탈환까지 이어집니다. 이게 하나의 작전이었거든요. '오퍼레이션 크로마이트'라고 해서 크로마이트 작전이라고 했거든요. 이게 결정적이에요. 그래서 마지막 것은 맥아더 원수가 서울을 탈환한 뒤에 이승만 대통령에게 넘기는 식전입니다. '각하의 헌법상 의무를 다하실 수 있도록 이제 서울을 탈환해서 각하께 돌려드립니다.' 이게 명연설에요.

◆ 조용주 : 그런 연설이 있었어요?

◇ 복거일 : 네 그리고 인천에서 영등포까지 가는 데 격전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 조용주 : 상륙하고도 서울까지 가는데? 전투가 계속 있었다는 얘기네요?

◇ 복거일 : 마지막으로 영등포에서 교전이 심했습니다.

◆ 조용주 : 아 그래요? 많이 죽기도 했겠네요.

◇ 복거일 : 많이 죽었어요. 그러니까 인천 상륙 작전을 우리가 여기서 끝난 거로 아는데 안 그렇고 이것이 영등포-서울까지 이어지고 또 낙동강에서 올라와요. 미군 제1기병사라는 병력이 포위해요. 북한군이 그래서 무너진 겁니다. 인천 상륙 작전은 6.25 전쟁 초기에 북한군을 무너뜨린 작전이었어요. 그냥 상륙하는 것이 아니고 전세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작전이었거든요. 인천시민들은 아마 그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천 작전이 얼마나 중요했었나.

◆ 조용주 : <미추홀-제물포-인천> 소설에도 말씀하셨던 인천 상륙작전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인천 상륙 작전을 한국전쟁에서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던 작전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고요.

인천 상륙작전 이후에 제물포 떡집 간판을 다시 붙인 뒤 눈물을 훔치는 길레의 모습을 통해서 전쟁 후 일상을 회복하고 복귀하는 모습을 또 상징적으로도 보여주셨어요. 이제 이틀 뒤면 인천상륙 작전 일인 9월 15일이 됩니다. 인천 상륙작전과 보통 사람들의 생활 이걸 같이 연결해서 이렇게 묘사를 해 주셨는데, 어떤 의미로 이렇게 하셨는지 한번 설명해 주세요.

◇ 복거일 : 인천 상륙작전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작전이었어요. 조수간만의 차이가 결정적인 요인이었죠. 그 당시에 그걸 기획한 참모들, 동경에 있는 미국 참모들 얘기로는 상륙 작전의 어려운 조건들을 열거했는데 인천은 모두 갖추었다,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 조용주 :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 복거일 : 그렇죠. 인천 앞바다는 수로가 둘밖에 안 되잖아요. 그게 팔미도에서 합쳐지잖아요.

앞에서 그러니까 뭐가 하나 파손되면 오도 가도 못 하고 거기 갇히는 겁니다. 그런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그때 맥아더 장군이 한 얘기가 유명합니다. '그래서 내가 간다.'

◆ 조용주 : 방심했나요? 북한군이?

◇ 복거일 : 예. 북한군이 준비가 안 됐죠. 중공군에서는 가능성을 알아서 북한군에 알려졌는데 북한군이 무슨 일인지 낙동강 전선에 모든 힘을 집중하느라고 김일성이 수안보까지 내려갔거든요. 그래서 여기를 신경을 못 쓴 것 같습니다.

◆ 조용주 : 아 그렇구나.

◇ 복거일 : 그런데 우리나라는 모든 교통망이 특히 철도가 서울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서울을 딱 장악하면 적군은 보급이 안 돼요. 퇴로도 막혀요. 그래서 인천 상륙작전이 결정적으로 중요했고 그것이 성공함으로써 6.25 전쟁에서 이긴 겁니다.

그다음에 이제 중공군이 이제 들어온 거는 후반부니까 후반전이니까

◆ 조용주 : 아무튼 어려운 전쟁에 승리한 것도 좋은데 그 속에 살던 서민들 그 삶을 작가님은 그걸 보시고 그 사람들이 또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우리가 요새 뭐 탄력 회복성 이런 용어도 있어요. 일상으로 돌아와서 또 생활하는 강인한 생활력 이런 것들을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고요.

자, 다른 이제 이야기를 해보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 중 '인천의 약대인'이라고 불리는 닥터 랜디스가 있어요. 우리 방송에서도 이제 이 책을 쓰신 분하고 방송한 적이 있거든요.

그다음에 독립운동가 홍진. 홍진은 법률가예요. 제가 변호사잖아요. 그래서 인천을 대표하는 법조인으로 홍진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런 얘기도 작가님이 이 책에서 하고 계신 것 같아요.

◇ 복거일 : 말씀하신 홍진 선생님이 운동을 주도하셨는데 그때 그 장소가 세창양행 건물입니다.

◆ 조용주 : 세창양행 건물이면 거기 자유공원 쪽에 있는 건데요.

◇ 복거일 : 네. 원래는 각국 공원이라고 했죠. 나중에 만국공원이 되고 요새는 자유공원이라고 하는데 그 한쪽에 이제 독일에서 들어온 그 무역 회사가 있었죠. 바로 거기서 이제 홍진 선생이 독립운동 지도자를 소집해서, 원래 여기서 하려고 하다가 서울 가서 선언을 마지막에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각국공원에서 한 독립 선언은 그 의미가 크죠.

◆ 조용주 : 제가 알기로는 자유공원에서는 13도 대표 회의를 했어요. 그래서 다 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무튼 지역 대표, 요새 같으면 국회의원들 같은 거죠. 그래서 그런 분들이 모여서 '한성 정부를 세우자'라고 했는데 선포식은 종로 가서 했더라고요. 그래도 서울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봐요. 인천에서 해도 될 텐데.

◇ 복거일 : 저쪽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오는 분들이 한성까지 왔는데 다시 인천으로 오라면 지치잖아요. 그 당시는 서울과 인천 사이가 거리가 멀었죠. 그러니까 여러 가지를 봐서 한성에서 하는 게 좋겠다. 그렇게 된 거예요. 지리적으로.

◆ 조용주 : 그래도 중요한 13도 대표 회의는 인천에서 이루어졌고 그렇게 해서 이제 한성 정부를 만든 다음에 바로 상해로 가셨어요. 거기서 국무령도 하고 의정원 대표도 하고 그래서 특히나 법률가로서 독립운동을 하신 분 중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조용주 : 자, 우리 그럼 작가님 이 책에서 소개해 주고 싶은 구절 같은 게 있다면 천천히 한번 낭독을 해 주시죠.

◇ 복거일 : 미추홀 사람들은 바다에 의지해 살았다. 바닷가였지만 너른 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땅이 기름진 것도 아니었다. 대신 바다가 그들의 삶을 지탱하게 해주었다. 긴 갯벌은 해초와 조개들을 품었고 염전은 가뭄을 타지 않는 논밭이었다. 그리고 많은 섬을 품은 얕은 바다는 좋은 어장이어서 그들은 흉년에도 굶주림을 피할 수 있었다.

◇ 복거일 : 인천 앞바다가 참 여러모로 참, 뜻이 깊습니다. 황해가 참 좋은 바다예요.

◆ 조용주 : 그런 것 같아요. 뭐 나오는 것도 많고요. 그 갯벌은 정말 많이 나오잖아요.

풍요로운 땅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것도 행복한 것 같아요.

◇ 복거일 : 그래서 특히 갯벌이 길잖아요. 이 황해는 이렇게 긴 갯벌을 가지고서 다양한 생태계를 가진 것을 우리가 이제 행운으로 여겨야 하는데, 개발 바람이 불어서 그 갯벌을 많이 소실했어요. 예전에 유엔 전문가가 와서 저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람들은 개발하려는 의지에 불타서, 자연환경을 많이 훼손한다. 그런데 이 갯벌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다. 그걸 좀 널리 알려라. 제가 이제 선박해양연구소에서 근무할 때 캐나다에서 온 전문가가 저한테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갯벌은 정말로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을 특히 인천시민들은 그 점을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조용주 : 개발 시대에는 그것을 농지로 만들려고 엄청나게 간척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인천은 도시로 만드느라 간척을 했지만 사실 남부 지방은 다 농지로 만들고 섬과 갯벌 사이를 다 농지로 만들었어요. 아마 그때는 먹고 살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는데 지금 보면 좀 아쉬워요. 좀 적절하게 했었다면.

◇ 복거일 : 갯벌로 인한 이익과 개발을 한 것. 그 둘을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그래도 갯벌 그대로 보존하는 편이 옳지 않았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조용주 : 그렇군요. 아까 작가님 말씀하셨지만, 이 책의 후기에서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유고슬라비아의 작가 안드리치의 <드리나강의 다리>가 이 책의 모티브가 됐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는 또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도 탔잖아요. 만약 이 책이 나중에 번역이 된다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모티브가 되거나 아니면 영화가 되거나 이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 복거일 : 희망 사항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리는 면에서는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용주 : 특히나 인천 지역에서 이 책을 읽고 우리 작가님의 소망대로 또 그것이 영화가 되든 또 다른 형식으로 하든 인천의 역사 이게 또 한국의 역사니까 이런 것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 계속 건강하시길 바라고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 복거일 : 남북 관계를 김정은 북한 지도자가 남-남 관계라고 선언을 한 뒤에 이게 우리나라가 더 분단이 굳어졌어요. 그래서 정말 남북조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남북한은 한 뿌리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거 남북조로 굳어지는 건 우리의 큰 문제인데 그 문제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고 성찰해 보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 조용주 : 북한은 이제 어떻게 보면 이제 담을 쌓고 그냥 자기네 왕국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계속 그래도 통일을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당연하죠) 따로따로 간다기보다. 우리 헌법에도 그렇게 나와 있고요.

◆ 조용주 : 마지막으로 작가님 어떤 곡 듣고 우리 마무리할까요?

◇ 복거일 : 인천 상륙 작전은 선례가 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세계에서 역사상 가장 큰 상륙 작전이었는데 그 상륙 작전을 그린 작품이 롱기스트-데이(The Longest Day)입니다.

가장 긴 날. 원래 그 가장 긴 날은 노르망디 지역을 방어하는 독일군 롬멜 장군이 한 얘기가 있어요. '연합군이 상륙하면 그 24시간이 역사상 가장 긴 날이 될 것이다.' 그래서 거기서 작가가 글을 쓸 때 롱기스트 데이라는 표현을 썼거든요. 그때 그것을 뒤에 영화로 만들었는데 그 영화의 주제가가 멋집니다. 다이애나로 유명한 폴 앵커가 작곡과 작사를 하고 본인이 불렀어요. 그 노래 유명한 노래. 가장 긴 날, 롱기스트 데이 신청합니다.

◆ 조용주 : 또 의미가 있었군요. 좋은 노래 소개를 해 주셨네요. 그럼 지금까지 <미추홀-제물포-인천>을 집필하신 복거일 작가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복거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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