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 빨라지고 잎은 더 오래”…생태계 뒤흔든 기후변화
[앵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개구리와 갈매기의 산란 시기가 앞당겨지는가 하면, 나무에 잎이 붙어있는 기간은 더 길어졌단 분석입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쪽 섬 홍도 하늘을 뒤덮은 새 떼, 괭이갈매기입니다.
올봄 바위틈마다 이른 시기부터 알을 낳았습니다.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알려진 큰산개구리도 마찬가지, 최근 과거보다 한 달이나 이른 1월부터 산란을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박승빈/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원 : "일정 온도에 개구리가 온도를 느끼고 산란을 하게 되는데 그 적산 온도일이 점점 빨라지고… 홍도 같은 경우도 따뜻해지니까 먹이가 빨리 나타나게 되고, 먹이 따라서 괭이갈매기들이 빨리 넘어오고 있습니다."]
지리산 큰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는 15년 전보다 약 18일 앞당겨졌고, 신안 홍도 괭이갈매기는 10여 년 전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졌습니다.
식물도 달라지긴 마찬가지, 신갈나무의 경우 잎이 돋아난 뒤 떨어질 때까지 '착엽기간'이 48일이나 늘었습니다.
기후변화로 봄의 시작은 빨라진 반면 겨울은 늦어지고 짧아져, 서식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원/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원 : "예측하지 못하는 이벤트들도 훨씬 더 많아졌고 이제 그걸 쫓아가기가 생물들이 좀 어려워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생물종마다 변화 속도가 다른 탓에 일찍 부화하더라도 먹이가 부족해 생존은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될 경우 70여 년 뒤엔 야생동식물의 약 6%는 멸종 위기에 놓일 거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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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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