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커크 사망’ 비하글에 잇단 해고…우파진영 ‘무관용’ 예고

박준우 기자 2025. 9. 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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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자 우익 활동가였던 찰리 커크의 암살 이후 미국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비하성 발언을 이유로 해고 등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MSNBC 정치평론가 매슈 다우드는 지난 10일 MSNBC 방송에서 "그런 끔찍한 생각을 멈추지 않고, 끔찍한 말을 내뱉으면서, 끔찍한 행동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예상할 수 없다"며 커크의 죽음이 '자업자득'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곧바로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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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15명 이상 해고·정직”
‘정치 이견 포용·표현의 자유’ 시험대
진보 진영에선 우호적 표현 비난
살해당한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가 설립한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본부가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건물 앞에 한 소녀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의 꽃을 놓고 돌아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자 우익 활동가였던 찰리 커크의 암살 이후 미국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비하성 발언을 이유로 해고 등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파 진영이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회 전반적인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선 가운데, 일부 공직자들과 우파 인사들은 커크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고 색출과 보복 조치까지 예고했다.

미국의 정치적 분열 양상이 한층 극심해지고 서로의 정치적 견해에 대한 포용성이 낮아지면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보수 성향 공직자와 기타 인사가 주도하는 캠페인으로 커크의 사망 며칠 만에 교사, 공무원, 오피스디포 직원, TV 전문가 등이 해고되거나 징계받았고 앞으로 추가 해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서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커크의 암살을 축하하는 발언을 한 파일럿들을 비행에서 제외했다면서 “이런 행동은 역겹고 그들은 반드시 해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군인들이 커크의 죽음을 경시하거나 축하하는 취지의 게시물이나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하는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발표했다.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엑스에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는 모든 사람을 온라인에서 찾아내 유명 인사로 만들어주겠다. 그러니 커크의 죽음을 축하할 만큼 비정상이라면, 미래의 직업적 야망이 완전히 파괴될 준비를 하라”며 “입을 열었던 것을 평생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적었다.

로이터 통신 집계에 따르면 최소 15명이 온라인 공간에서 커크의 사망을 언급한 뒤 해고되거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

MSNBC 정치평론가 매슈 다우드는 지난 10일 MSNBC 방송에서 “그런 끔찍한 생각을 멈추지 않고, 끔찍한 말을 내뱉으면서, 끔찍한 행동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예상할 수 없다”며 커크의 죽음이 ‘자업자득’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곧바로 해고됐다.

공화당 인사들은 커크를 죽게 한 용의자를 처벌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죽음에 영향을 줬거나 그 죽음을 모욕한 것으로 여겨지는 발언을 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까지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우익 활동가인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 설립자가 애리조나주 덴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MAGA 모자를 써가며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와 반대로 진보 진영에선 커크의 죽음에 애도를 표현한 사람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유명 배우 크리스틴 체노웨스는 인스타그램에 커크의 죽음을 두고 “너무 슬프다. 늘 동의했던 건 아니지만 어떤 관점들은 인정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AP통신은 이와 관련해 “커크의 사망 여파로 정치적 견해차에 대한 대중의 관용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사람들이 소셜미디어 등에서의 공개 발언으로 직장을 잃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해고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 점은 고용주의 권리와 근로자의 권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 제한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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