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돼지열병… 삼겹살 1㎏ ‘3만원 눈앞’
연천군서 ASF… 전국 ‘심각’ 단계
7월 기준 도축수 전년보다 5.1% ↓
소매가 기준 몇 달사이 9.1% 상승
소비자, 추석 밥상 물가 부담 호소

소주와 함께 ‘서민의 소울푸드’로 불리는 삼겹살 가격이 심상치 않다. 지난 여름, 숨막힐 듯한 폭염에 돼지도 쓰러져 폐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15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4일 연천군 미산면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 전국에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인 ASF는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달해 양돈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올들어 전국 5번째 확진 사례로 지난 7월 파주 사례 이후 2개월만에 연천에서 ASF가 발생했다.
중수본은 ASF 추가 발생과 전파를 막기 위해 연천 양돈농가에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돼지 847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에 따라 폐사 및 살처분된 돼지 수는 더 늘고 도축 수는 더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4만633마리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연천에서 살처분 수가 더해져 14만1천480마리로 증가했다. 돼지 도축 수는 지난 7월 141만5천마리로 전년보다 5.1% 줄었다.
폭염 피해로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달 또한 134만8천마리로 지난해보다 2.9% 감소했다.
돼지 가격은 사육 마릿수보다 도축 마릿수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도·소매 가격도 꿈틀댔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털을 제거한 탕박 돼지 1㎏ 도매가격은 지난 5월30일 6천330원에서 지난 10일 7천163원으로 13.2%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5월말~8월초까지 1㎏당 5천~6천원대에 거래되다 추석(9월17일)을 앞두고 가격이 7천원대까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올해는 추석을 한달여 앞둔 시점부터 7천원을 넘겼다.
같은기간 삼겹살 1㎏ 소매가는 2만6천820원에서 2만9천270원으로 9.1% 상승, 3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부위별로는 삼겹살(100g)이 지난 5월 2천587원에서 지난달 2천802원으로 8.3% 올랐다. 목심은 2천405원에서 2천611원, 앞다리는 1천456원에서 1천582원으로 상향됐다. 각각 8.6%, 8.7% 올랐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날 찾은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구이용 삼겹살 400g이 2만9천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 A씨는 “할인을 하더라도 한돈보다는 수입산이 저렴해서 수입산을 찾게 된다”라며 “사실 삼겹살 말고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 장보는 게 부담이 크다”라고 하소연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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