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진 청소년2] (하) 실태조사에서 드러낸 중독성

최준희 기자 2025. 9.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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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쉽게 진입…초중고 4.3% “1년 내 경험”

지난해 1만2000여명 실태조사
5명 중 1명 '지속적 도박 참여'
수도권 22% '한달에 한번' 경험

규제·교육·상담 등 제도 미비
정부, 불법도박 신고기간 운영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청소년 도박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일탈의 차원을 넘어 중독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환경이 청소년을 손쉽게 불법 도박에 노출하고 있으며, 규제와 교육, 상담 체계는 현실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약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4.3%가 최근 1년 내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단순히 한 번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사 응답자 가운데 약 5명 중 1명은 지속해 도박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는 청소년기에 형성된 도박 습관이 성인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박 유형 역시 단순한 카드놀이나 또래 간 내기가 아니었다. 온라인 스포츠 배팅, 인터넷 기반 카지노형 게임 등 성인 불법 도박과 구조가 유사한 형태가 주요 참여 경로로 지목됐다. 특히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도박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으며, 이는 기존 성인 중심 도박보다 훨씬 빠른 중독성을 낳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급 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초등학생은 오프라인 복권(42.7%)에서 경험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참여 비율이 높았다. 이중, 남학생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23.8%), 여학생은 '오프라인 복권'(28.7%)을 가장 많이 했다고 응답했다.

일부 학생들은 타인의 명의를 빌리거나 부모의 계정을 도용해 불법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권역별 도박 빈도 분석에서는 수도권 학생들의 참여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청소년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도박을 경험한 비율이 22.8%로 가장 많았고, '한 달 1회 미만' 경험 역시 20.5%에 달했다. 주 1회 이상 도박을 하는 학생도 17.1%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에서 청소년 도박이 단순한 경험 수준을 넘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보고서에서는 반복적 도박 경험 청소년 다수에서 학업 집중력 저하, 생활 태도 변화, 대인관계 갈등 등 부정적 영향이 확인됐다고 지적됐다.

일부 학생들은 용돈을 초과한 금전 사용, 부모의 카드 무단 사용, 대리 배팅 등 경제적 문제와 연결되기도 했다. 이는 개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가정과 학교, 더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의 갈등과 부담으로 전이될 위험성을 알려준다.

이러한 실태 속에 '학생도박 중독예방 교육 의무화 법안'이 발의됐다.

동시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25년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도박 문제 해결 원년'을 선포한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도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9월부터 두 달간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인천일보 9월15일 자 인터넷판=사감위와 경찰청,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도박 문제 인식주간 개최>

중·고등학교 상담 교사가 상담 청소년이 이용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사감위에 신고하고, 신고된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신속 차단하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래·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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