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의 생존투자] ‘이가탄·메이킨’ 명인제약, 40년 만에 증시 입성 도전…안정성 vs 리스크 시험대

김지영 2025. 9. 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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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치료제 '이가탄F', 위장약 '메이킨Q' 등으로 유명한 중견 제약사 명인제약이 40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기준 8.89%의 낮은 부채비율, 7년간 외부 차입 없이도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온 점이 재무적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꾸준한 매출·이익 증가세를 기록하며 성장성을 입증한 만큼, 이번 공모 청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인제약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24억6500만원, 영업이익은 469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은 60.33%, 영업이익률은 32.93%에 달해 업종 평균(각각 40.52%, 8.64%)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건 자체 영업망 운영에 따라 영업판매대행(CSO)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사업구조가 전문의약품 중심이기 때문이다. 전문의약품 특성상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 보다 수익성이 높다.

이에 대표 상품인 이가탄F, 메이킨Q와 같이 일반의약품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의 15%에 불과하고 전문의약품은 76.30%(2056억900만원)를 차지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현재 200여종의 중추신경계 치료제를 확보했으며 그 가운데 31종은 단독의약품으로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2023~2024년 2년 연속 중추신경계 치료제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안정적인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제조원가를 효율적으로 관리, 매출총이익률 등 주요 수익성 지표에서도 업종 평균을 상회한다.

부채비율 또한 업종 평균이 40%대인 것에 비해 명인제약은 8.89%에 불과하다. 이는 보수적인 재무 운영에 있다. 회사는 최근 7년간 외부 차입 없이 영업현금으로만 사업을 이어왔고, 꾸준한 이익잉여금 축적을 통해 자본총계를 5600억원 이상 불렸다.

명인제약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시설투자와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1085억원은 생산설비 확충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자금으로, 424억원은 원재료 구입과 판매관리비 등 운영자금으로 배분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주력 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신제품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투자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명인제약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회사의 경영난으로 일부 사업이 청산됐지만, 해당 파이프라인은 국내에서 임상 1상을 마친 뒤 올해 9월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개발 과정에서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해, 신약 개발 실패나 허가 지연, 출시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실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각에선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재무구조가 건실했던 명인제약의 상장 배경에 의구심을 품는다. 40여년간 비상장 체제를 유지하며 독립 경영을 해 왔던 명인제약이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점, 이행명 회장 두 자녀가 회사의 지분을 각 10% 보유한 점 등이 의혹을 키웠다. 비상장보다 상장사일 때 증여·상속세 계산에서 주가를 저평가할 수 있어 상장을 추진한다는 지적도 힘을 더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해외에서 파트너십을 맺을 때 비상장사인 게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서도 비상장사 취업을 꺼리는 지원자가 많아 우수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단지 승계를 위해 상장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인제약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5000원~5만8000원이며 이에 따른 총공모 예정 금액은 1530억~1972억원 수준이다. 일반 청약은 오는 18~19일 양일간 진행하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명인제약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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