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발언대] 경남 부동산, 끝나지 않는 겨울- 박준영(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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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도심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고 대규모 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은 쏟아내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해소할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단순히 집이 팔리지 않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역 대책 없는 수도권 중심 정책, 반복되는 해법만 남발하는 현실 속에서 경남 부동산 시장의 반전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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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거래량은 얼어붙고, 미분양은 쌓여 가며, 청약통장도 빠르게 줄고 있다. 경남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임차인을 찾지 못해 ‘임대문의’ 현수막만 나부끼는 상가 건물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통계를 들여다보면 시장의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은 다시 수도권 공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심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고 대규모 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은 쏟아내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해소할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남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7월 기준 4700호가 넘었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준공 후에도 팔리지 못한 악성 미분양이다. 미분양 적체와 거래 절벽이 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정책의 무게추가 수도권에만 쏠리면서 지역민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의 진단은 늘 비슷하다. “금리 인하가 있어야 한다”, “세금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대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말이 반복된다. 하지만 뚜렷한 반전 계기는 보이지 않는다. 금리 인하 여부는 불확실하고, 규제 완화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 정책이 수도권을 향하고, 시장은 얼어붙은 채, 전문가 해법은 매번 같은 결론으로 돌아온다. 기자로서 여러 차례 같은 주제를 취재하면서도 마지막 문장을 바꾸기 어렵다는 현실은 씁쓸하다.
시장은 돌파구를 기다리지만 기대할 만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만 봐도 그렇다. 2022년 8월 141만개를 넘었던 경남의 청약통장은 올해 7월 130만개 수준으로 줄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대표 수단조차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단순히 집이 팔리지 않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상가 공실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의 눈물로 이어지고, 지역 소비와 경제 전반의 활력도 함께 꺼져간다.
그럼에도 지역 대책 없는 수도권 중심 정책, 반복되는 해법만 남발하는 현실 속에서 경남 부동산 시장의 반전은 요원해 보인다. 균형발전은 구호만으로 되지 않는다.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제자리를 찾을 때 비로소 지역 경제가 숨을 쉴 수 있다. 답 없는 진단의 반복은 시장을 회복시키지 못한다. 이제는 지역을 향한 진짜 해법이 필요하다.
박준영(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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