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가치 독서로 되새긴다”
함평 학다리고 ‘ON AIR’팀 기획
‘소년이 온다’ 주제 팟캐스트 제작
10월 중 플랫폼 ‘팟빵’ 공개 예정

전남 지역 고등학생들이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를 읽고 민주주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한 팟캐스트 방송을 제작해 눈길을 끈다.
1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함평학다리고등학교 독서동아리 ‘ON AIR’는 독서인문교육 활성화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십만독자팟캐스트 북크북크’에 참여해 5·18의 역사적 의미를 고등학생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십만독자팟캐스트 북크북크’는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한 내용을 팟캐스트 방송으로 제작하는 독후 활동으로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ON AIR’ 학생들이 이번 주제 도서로 ‘소년이 온다’를 꼽은 이유는 학업과 입시에 치중하느라 자칫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지금 청소년의 삶을 돌아보고, 민주와 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도서 선정 이후 학생들은 책을 읽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방송 기획안을 마련했고, 녹음부터 편집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단순한 독서 감상 발표를 넘어 자신들의 시각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방송은 민주 시민교육의 과정이자 하나의 청소년 미디어 콘텐츠로 완성됐다.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열다섯 살 동호의 죽음을 통해 남겨진 이들의 상처와 기억을 그려낸 작품이다.
학생들은 이에 “우리가 동호였다면?”, “그 시대의 선택은 무엇을 바꿨을까?”를 주제로 토론하며 작품 속 인물의 삶을 자기 삶에 비춰 성찰했다. 또 책 속 장면을 직접 낭독하거나 기억에 남는 구절을 소개하며 감정을 공유했다.
특히 ‘죽은 자가 묻는다, 너는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느냐’라는 구절은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장민정 학생은 “이 문장이 오늘의 나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지금 순간의 소중함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이었다”고 말했다.
금잔디 학생은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아픔을 다룬 작품이라 더욱 가슴이 아팠다.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았고, 작품 속 주인공의 선택이 곧 제 삶과 이어진 것이어서 그 통증이 오래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제작본은 10월 중순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영길 글로컬미래교육과장은 “학생들이 ‘소년이 온다’를 읽고 방송으로 재구성하는 활동은 단순한 독후 활동을 넘어 청소년들 스스로 역사를 성찰하고 현재의 삶과 연결 짓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전남의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독서인문교육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북크북크’에는 함평학다리고 ‘ON AIR’ 외에도 무안행복초의 ‘호랑이 독서클럽’, 목포서해초의 ‘글나래회’ 등 20개 팀이 함께해 풍성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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