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33만닉스가 끌어올린 코스피, 올들어 42% 급등…어디까지 달릴까

김정석 기자(jsk@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5. 9. 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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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407.31 사상최고 기록
4거래일 연속 최고치경신 행진
주요국지수중 상승률 가장높아
삼성전자·SK 52주신고가 기록
외국인 이달 4조원어치 순매수
증권株지수 상승률16%로 1위
건설 업종은 불장 수혜 못받아
해킹 악재 이통사 지수는 하락
“대주주 50억 유지” 발표,코스피 사상 첫 3,400선 돌파 [이충우기자]
코스피가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이달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는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를 견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42.03% 오르면서 주요 20개국(G20) 등 주요국 지수 30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25.73% 상승하면서 5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주요국 지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오른 홍콩 항셍지수(31.55%)를 10%P 넘게 따돌렸고,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인 S&P500(11.95%)과 나스닥(14.66%)의 상승률도 훌쩍 넘겼다.

코스피 지수의 최고점 기록은 시장 전체 시가총액 25% 수준을 차지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조세가 바탕이 됐다. 몸집이 무거운 초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각각 9.76%와 23.0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실제로 이달 1~15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 순위 1, 2위를 SK하이닉스(2조3162억원)과 삼성전자(1조7229억원)가 석권했다.

지난달 ‘박스피 장세’의 발단이 된 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를 향한 우려가 소강 수순을 밟으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해진 덕분이다. 정부가 지난 7월 31일 내놓은 ‘2025년 세제 개편안’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안이 담기자 외국인들은 지난달 1조6170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후 이달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의 현상 유지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튿날 하루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은 1조43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5일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나타냈지만 증권가에서는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9월물 만기 과정에서 매수 롤오버한 물량의 청산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와중에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혜 업종인 증권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반면 건설·통신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월 29일~9월 15일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지수는 KRX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4곳을 담은 이 지수는 이달 들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를 비롯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률이 15.99%에 달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며 거래대금이 급증했다”며 “세제 정책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증권업 영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면에 이와 같은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상승률을 보이거나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업종도 있었다.

대표적인 분야는 건설이다. 이달 들어 KRX건설 지수는 0.08% 상승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6.23%)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주로 대형 건설사로 구성된 이 지수는 지난 6월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계속해서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건설 업황이 최근 부동산 규제와 더불어 각종 노동 관련 규제까지 직면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건설사 주가는 새 정부 출범 초기 여러 공급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6.27 대책’이 공개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또한 이달 초 발표된 ‘9.7 대책’에서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업계 관심이 큰 사안들이 누락되면서 하락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분양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중대재해 처벌 강화 움직임 등으로 건설업 공통의 잠재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던 통신 업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들어 KRX방송통신 지수는 0.65% 하락했다. 최근 이 분야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KT와 SK텔레콤 모두 해킹 관련 악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는 전통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치주로 평가받는다. 또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상법 개정 등 주주환원책이 강화될 경우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KRX 은행지수는 별다른 악재가 없는 상태에서 같은 기간 6.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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